8월 5일 서울 불광동성당에서 열린 한국-인도 가톨릭교회 미디어 워크숍에서 김민수 신부가 총평을 하고 있다.
인도교회와 한국교회 디지털미디어 사목 현실과 체험을 공유하고, 상호 교류 방안 등을 모색하는 워크숍이 마련돼 관심을 모았다.
워크숍은 서울 불광동본당(주임 김민수 신부) 주관으로, 8월 5일 성당 대강당에서 진행됐다.
이번 워크숍은 인도교회 매스미디어 전문가인 패트릭 나나프라가삼 신부(인도 마드라스대 종교학과 학과장 교수)와 세바스티안 페리아난 신부(인도 뭄바이대교구 성심주교좌본당 주임, 사목커뮤니케이션 전문가), 김민수 신부(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총무·언론학 박사) 초청 발제와 토론 등으로 진행됐다. 교회 내에서 인도교회와 한국교회 역사와 디지털 사목 현실을 짚어보는 자리가 마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민수 신부는 워크숍에서 디지털 사목의 비전을 밝히고, 아시아 복음화를 위해 협력할 방안 등에 관해 조언했다.
특히 김 신부는 “인도교회는 인터넷망과 휴대폰 보급률이 미비한 사회적 인프라의 영향으로 아직 디지털 사목이 활성화되지 못한 반면, 한국은 사회적 인프라는 충분하지만 실제 활용하는 면에서는 여전히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하고 “하지만 양국 교회는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을 통해, 사목의 활성화는 물론 아시아 복음화를 실현하는 데 더욱 힘을 실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바스티안 페리아난 신부는 ‘종교적 나눔과 사목 커뮤니케이션’을 주제로 발표하고 “종교 콘텐츠는 흔히 소셜미디어에서 보여지는 결과처럼 ‘인기’를 가져오는 것이 아닌, ‘통합’을 이루도록 돕는다”고 전했다. 이어 “디지털 세계에서 신앙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우선 관심을 갖고 소통하고, 온라인 공간에서의 나눔과 현실 세계의 관계 사이에 균형을 이루고, 온라인상에서도 서로 신뢰할 수 있는 공동체와 관계를 형성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특히 세바스티안 신부는 “현대 사회에서는 소셜미디어를 빼놓고는 의사소통이 어려울 만큼 소셜미디어가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중요한 것은 성직자들이 이 사회적 미디어에 어떻게 응답할 것인가에 관한 답변”이라고 조언했다.
이에 앞서 인도 교회미디어와 사회적 자유에 관해 발제에 나선 패트릭 신부는 인도교회 선교역사를 개괄적으로 소개하고, 그리스도교가 인도 사회에 미친 영향에 관해 밝혔다.
패트릭 신부는 “현재 인도에서도 다양한 미디어는 사회적 가치를 전달하고 소수민족들을 대변하는 역할 등을 하고 있다”면서 “미디어는 누구나 차별받지 않고 동등하게 하느님을 알아가도록 돕는 방법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또한 패트릭 신부는 “선교사들의 노력으로 인쇄매체가 보급되고 교육이 실현되면서 오랜 시간 억압돼 있던 사람들의 의식이 변화하기 시작했다”면서 “특히 교육을 통해 인권, 사회적 자유, 평등 등의 개념이 확산됐다”고 전했다. 그 결과 그리스도교는 수천 년간 이어져온 신분제도인 ‘카스트제도’를 폐지하고, 신앙의 자유를 추구하고, 조혼을 막는 등의 사회적 제도 변화에 큰 힘을 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