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을 비롯한 전국 교구장들은 8월 15일 성모승천대축일을 맞아 메시지를 발표하고 성모님 은혜에 힘입어 그리스도가 보이신 삶을 증거하고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이루는 데 앞장설 것을 요청했다. 또한 동북아와 세계 평화, 그리고 청년들을 위한 성모님의 전구를 청했다.
염수정 추기경은 “한반도를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에서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고 지구촌 곳곳에 무차별적 테러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화를 통한 불신의 극복과 이해로 평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타인을 적이나 경쟁상대로 보지 않고 형제자매로 받아들이는 형제애는 정의로운 사회를 이루고 지속적인 평화를 이룩하는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자비의 희년’에 대한 언급과 함께 “자비의 실천은 함께 공존해야 함을 잊지 않고, 서로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평화를 추구하는 노력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전한 염 추기경은 “우리 겨레가 당면한 민족 화해 문제도 자비의 실천으로 접근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를 위해 우리 교회는 과연 사회 속에서 참된 삶과 복음의 표지가 되고 있는지, 민족의 화해 일치를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했는지 스스로 되돌아 봐야 한다”고 역설했다.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는 “병인순교 150주년을 기념하고 자비의 해를 지내는 한국교회는 선조들이 보여준 순교의 삶을 마음에 깊이 새기고 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기주의를 이타주의로, 지배의 본능을 섬김의 자세로, 탐욕의 욕정을 나눔의 기적으로 변화시켜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사랑을 삶으로 증거하는 순교의 삶을 살아달라”고 요청한 유 주교는 “성모님과 순교선열들의 뒤를 따라 증거의 삶으로 신앙의 씨앗을 다시금 꽃피우자”고 말했다.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는 “자비의 희년을 보내며 특히 가난한 형제들 얼굴에서 우리가 그리스도의 얼굴을 알아 뵈옵고 그들이 주님 자비를 누릴 수 있도록 성모님과 함께 자비를 청하자”고 강조했다. 또 권 주교는 “성모님과 함께 겸손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경외하는 이들 대열에 함께 하자”고 역설하고 “오로지 자기에게만 몰두하는 교만한 자들도 회개로 하느님을 경외하는 자들이 되어 이 세상에서부터 하느님 자비에 승복할 수 있도록 더 큰 자비를 청하자”고 말했다.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는 “특별히 한국을 포함한 동북아 국가들 사이에서 긴장과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반도의 평화는 물론 세계 평화의 위협이 될 수 있는 동북아시아 지역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청했다.
이 주교는 또한 “인생의 시련을 겪고 있는 청년들에게 교회가 큰 힘과 위로의 장소가 되어야 한다”며 “인생의 중요한 시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을 위해 빌어달라”고 당부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