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의 희년과 병인순교 1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한국교회 전체에서 활발히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문화예술인들이 자비와 순교의 의미를 다양한 장르의 예술로 승화시키는 뜻 깊은 자리가 마련된다. 서울대교구 문화위원회(위원장 허영엽 신부)는 ‘순교와 자비’ 주제로 8월 24일부터 10월 30일까지 서울대교구청과 명동대성당 일대에서 세미나, 전시, 공연, 음악회, 영화제 등 다채로운 문화 행사를 연다. 미술인, 음악인, 연극인, 영화인 등 신자 예술인들이 자비의 희년과 병인순교 150주년을 맞아 꾸미는 특별한 교회 문화의 향연이다.
8월 24일 오전 10시 서울가톨릭미술가회(회장 안병철, 담당 지영현 신부) 병인순교 150주년 기념 특별전으로 막을 올리는 이번 행사는 같은 날 오후 2시30분 병인순교 150주년 기념 세미나로 이어진다.
9월 4~9일에는 서울가톨릭연극협회(회장 최주봉, 담당 유환민 신부)의 순교극 ‘요셉 임치백’이 공연되며, 9월 26일에는 아퀴나스 합창단(단장 최경일), 성김대건 성가단(단장 정승연) 연주로 오라토리오 ‘최양업, 사랑의 사도여!’ 등 음악회가 펼쳐진다.
이 같은 ‘순교와 자비’ 무대는 10월 27~30일 열리는 가톨릭영화인협회(회장 이춘재, 담당 조용준 신부)의 제3회 가톨릭영화제로 마무리 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특별히 지난해 출범한 문화위원회를 구심점으로 교구에서 활동하는 여러 장르의 문화예술인들이 마음을 모으고, 교구민과 각자의 역량이 담긴 작품을 나눈다는 면에서도 의미를 더한다.
공연 내용에서도 화제가 풍성하다.
8월 24~30일 열리는 서울가톨릭미술가회의 병인순교 150주년 기념 특별전에는 ‘순교와 자비’를 주제로 한 작품 60여 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세미나는 교회미술 재정립을 위한 연구 세미나로 진행된다. 1~2부에 걸쳐 ‘교회미술의 이해 전반’, ‘한국 교회미술의 새로운 길 찾기’가 다뤄지며 1부에서는 조한건 신부(서울 중계동본당 보좌), 정종휴 명예교수(전남대)가 발표를 맡는다. 2부는 권녕숙 작가의 ‘성미술 제작 사례연구’로 진행된다(※문의 02-727-0226~7).
기념 순교극 ‘요셉 임치백’은 지난해 교구 인준단체로 시작한 서울가톨릭연극협회의 창단 공연이자 창작공연으로도 이목을 끌고 있다. 지도사제인 유환민 신부가 연출을 맡고 배우 최주봉, 심우창씨가 임치백을 연기한다(※문의 02-929-8679).
기념 음악회에서는 모차르트 합창곡 ‘고백자의 저녁기도’, 오라토리오 ‘최양업, 사랑의 사도여!’가 연주되는데, 특히 오라토리오 ‘최양업, 사랑의 사도여!’는 2009년 초연한 창작 오라토리오로 한국교회 최초의 오라토리오 작품이다(※문의 02-587-4566).
영화제는 ‘함께 하는 삶’을 주제로 진행된다. 반목과 대립, 갈등으로 얼룩진 세상 안에서 편견과 차별의 장벽을 허물고 함께 살아가는 조화와 상생의 길을 모색한다. 영화제 기간 동안 50여 편의 국내외 장·단편 극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이 상영될 예정이다(※문의 070 -4036-0712).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