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공동선실현 사제연대(대표 김형중 신부, 이하 사제연대)가 8월 1일 시국선언을 통해, 민주주의의 회복을 부르짖고 세월호 특별법 개정과 사드배치 결정 철회 등을 촉구했다.
사제연대는 ‘묵은 땅을 갈아엎고 정의를 심어라, 사랑의 열매를 거두리라’(호세아 10,12)를 주제로 한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극도의 양극화 정경유착과 공직자 부패 등 불의한 시대상황을 비판했다.
사제연대는 세월호 참사 진실 은폐,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 굴욕적인 한일 위안부 합의, 기습적으로 강행 처리한 사드 배치 등의 사례를 들며 “박근혜 정부 3년 6개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질식하였고, 99%의 국민들은 절망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특히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세월호 참사의 진실 규명은 당리당략 정쟁의 대상이 아니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반드시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규명해야 하는 국가적 사안”이라면서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는 것은 참된 민주주의 회복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제연대는 참된 민주주의의 회복을 촉구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그동안의 실정을 책임지고 국민에게 사과할 것 ▲20대 국회가 세월호 특조위의 실질적 조사활동이 가능하도록 세월호 특별법을 개정할 것 ▲정권의 부당한 언론개입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재발 방지를 위한 세월호 언론 청문회를 개최할 것 ▲동북아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사드배치 결정을 즉각 철회할 것 등을 요구했다.
사제연대 시국선언에는 수원교구 사제 124명이 뜻을 같이하고 서명했다.
수원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이자 사제연대 일원으로 활동 중인 최재철 신부는 “민주주의가 뒷걸음치다 못해 참담하기까지 한 현 상황과 세월호 참사가 잊혀져가는 모습에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마음으로 사제연대가 뜻을 모아 시국선언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또한 “신자들이 복음정신으로 사회를 식별하는 능력을 키워 ‘하느님의 소리통’인 교회의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