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다’의 반대말은 ‘이용하다’.” ‘성’과 관련한 우리 사회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문장이다.
“그럼 대체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데?”
이에 관한 성실한 답변을 찾고 싶다면 「사랑에 눈뜨는 너에게」(제이슨 에버트 글/김한수 신부 옮김/136쪽/9000원/생활성서사)를 꼭 한번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이 책은 29가지의 질문과 답변으로 구성돼 있다.
“어떻게 사랑을 찾지?”를 시작으로 “포르노그래피가 어때서? 누구에게도 상처주지 않는데?”, “안전한 성관계?”, “그 관계가 혼인으로 이어진다면 괜찮지 않나?”, “도대체 누가 혼인할 때까지 절제하는 걸까?” 등 청소년들이 평소 품고 있는 성문제에 관한 솔직한 질문들을 제시한다.
사랑이라는 개인의 감정에서 비롯되는 성에 대한 궁금증이 한 축이다. 또한 혼전 성관계, 동거, 동성애, 피임 등 사회 안팎에서 문제시되고 있는 성문제들을 제시했다.
이어 성에 관한 다양한 의문들에 대해 가톨릭교회가 전하는 답변을 알기 쉽고 분명하게 전해준다. 실제 청소년들 혹은 유명인들과의 인터뷰와 전문 기관의 연구 결과 및 통계 등을 바탕으로 생생하게 던진 질문과 답변들이다.
책 곳곳에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몸의 신학」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권고 「사랑의 기쁨」에서 강조하는 정신도 알기 쉽게 녹여 넣었다. 「사랑의 기쁨」은 사랑과 성, 혼인, 가정생활, 부부, 자녀 양육 등에 관한 교회 가르침을 보다 현실적이고 명확하게 제시한 문헌이다.
‘피임법=성교육?’ 언제부턴가 이 그릇된 등식이 성에 관한 가치관을 왜곡해왔다. 학교와 일반 성교육 대부분이 피임법 교육으로 대체되고 있지만, 교회 정신에 입각한 성교육 자료 또한 많지 않고 교육 기회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청소년들이 잘못된 성 가치관을 갖고 있는 현실을 두고, 부모 탓만 할 수도 없다. 기성세대들도 청소년기에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지 못했다.
자연히 자녀들을 교육시키면서도 ‘성’ 이야기를 할 시도조차 못하거나, 막막하고 쑥스러워 대화를 포기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때문에 청소년 사목과 교육 전문가들은 「사랑에 눈뜨는 너에게」는 청소년들뿐 아니라 부모들에게도 꼭 필요한 ‘가톨릭교회 성교육 책’이라고 추천한다.
정순택 주교(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위원장, 서울대교구 청소년담당 교구장 대리)는 “이 책은 사랑이라는 감정과 성의 관계에 대해 우리 몸이 소중한 ‘선물’이라는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면서 “그리스도교적 관점에서 진정한 성의 의미를 깨닫고 나아가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해 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