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15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4층 강당에서 열린 주교회의 평신도사도직위원회 ‘한국 노인의 현실과 문제’ 세미나에서 조해경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주교회의 평신도사도직위원회(위원장 조규만 주교)는 6월 15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4층 강당에서 ‘한국 노인의 현실과 문제’에 관한 두 번째 세미나를 마련하고, ‘교육·문화’면에서 한국 노인들이 처한 실태와 문제점들을 논의했다.
위원회는 지난 3월에는 사회·복지 분야 노인 현실과 문제에 관한 세미나를 연 바 있다.
이날 세미나는 조해경(경기대 교양교직학부) 교수의 발제에 이어 질의응답으로 진행됐다. 조 교수는 발제에서 한국 사회의 고령화 현상과 교회의 고령화 문제를 통계적으로 파악하고, 한국교회 노인사목 실태와 전망을 점검했다. 조 교수는 이어 교황청 평신도평의회가 지난 1998년 발표한 문헌 「교회와 세상 안에서의 노인의 존엄과 사명」을 바탕으로 교회의 노인사목에 대한 지침과 가르침을 환기했다.
조 교수는 특히 발제에서 노인을 사목의 대상인 동시에 사목의 주체로 인정해 “노인사도직을 재검토하고 그들의 참여와 협력에 문을 열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노인사목의 교육과 문화의 측면에서, 무엇보다도 인간적, 사회적, 문화적 요구에 응답할 것을 촉구하고 다양한 형태의 통합적 사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규만 주교는 세미나 후 총평을 통해 “이미 노인사목은 교회의 필수적인 사목영역이 됐다”고 지적했다. 조 주교는 또 “노인대학을 학년제로 운영하는 것을 시급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노인사목 활동이 발전하고 진화하면 자연스럽게 노인사목부가 국으로 승격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평신도사도직위원회는 올해 연구과제로 ‘한국 노인의 현실과 교회의 사목 실천 방안’에 대한 심층적 연구를 펼칠 예정이다. 또 11월 23일에는 대규모 심포지엄을 마련한다. 이를 위한 준비로서 위원회는 3, 6, 9월 모두 3차례에 걸쳐 사회·복지, 교육·문화, 신앙·영성 등 세 범주로 나눠 한국 노인의 현실과 문제를 심층 분석하는 세미나를 열고 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