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 새천년복음화연구소, ‘수도전통과 공동체 영성’ 주제 제45차 학술회의
수도회 공동체성으로 한국교회 미래 전망
프란치스코와 베네딕토 등
수도영성 세운 성인들 고찰
인간 존엄성에 바탕 둔
공동체 영성 조망한 자리

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 새천년복음화연구소가 6월 11일 개최한 ‘교회의 수도전통과 공동체 영성’ 주제 제45차 학술회의에서 참가 연구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성 베네딕토, 영성가 토마스 머튼 등을 중심으로 수도 전통 안에서의 공동체 영성을 살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소장 심상태 몬시뇰) 새천년복음화연구소(소장 조영동)는 6월 11일 오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교회의 수도전통과 공동체 영성’ 주제로 제45차 학술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는 물질주의와 이기주의, 세속주의 등으로 사회 내에 공동체성 회복에 대한 열망이 커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진정한 공동선과 인간 존엄성에 바탕을 둔 공동체 영성을 조망하고 21세기 한국교회의 방향을 전망하는 기회로 의미가 컸다.
문영석 교수(강남대학교 국제학대학장) 사회로 진행된 학술회의는 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 연구원들이 지난 3년에 걸쳐 진행한 ‘공동체 영성’ 연구 작업 일부 결과를 발표한 시간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고계영 신부(작은형제회)는 ‘삼위일체 신비 안에서 빛나는 아시시 프란치스코의 우주적 형제성의 아름다움’ 발표에서 “‘형제성’은 프란치스코가 세운 형제적 공동체의 기초 영성을 이루는 주춧돌 가운데 하나”임을 밝히고 “그 형제성은 형제적 평등성을 바탕으로 그리스도와의 형제성으로 피어나고, 형제적 가족성 안에서 모든 피조물과 일치를 이루는 우주적 형제성으로 발전되며 삼위 일체 신비의 중심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고 했다.
‘하느님의 집(Domus Dei) 살이와 순명 : 하느님의 온 살림과 삼생태를 토대로 베네딕토 성인의 수도규칙에 비추어’를 발표한 황종렬 박사(대구가톨릭대 겸임교수)는 “베네딕토 성인은 수도생활을 하는 과정 안에서 결정적으로 요청되는 것을 ‘순명’으로 보았다”고 밝히고, “그 순명이 단선적인 것이 아니라 장상과 수도 형제들, 인간, 자연 생태 등과 상호 순명으로 구조화되었음을 증거했다”고 평가했다.
김지호 목사(경기도 일산 살림교회, 토마스머튼 연구회원)는 ‘토머스 머튼의 공동체 영성’ 발표에서 후반기 저작들 속에 드러난 공동체 개념과 그의 공동체 성격 및 공동체 영성을 고찰했다. 김 목사는 “머튼이 말한 진정한 공동체는 단순한 개체들의 집합체가 아니라 진정한 자기, 즉 그리스도 안에 있는 인격들이 하나로 연대를 이루는 공동체”라고 전했다. 또 “이러한 공동체는 그리스도 안에 함께 사는 것이며, 추상적인 것이 아닌, 구체적인 인간 현실 안에서 의미를 갖는다”고 했다.
심상태 몬시뇰은 ‘21세기 공동체 영성 전망’ 제하의 개회사 및 기조강연을 통해 “3천년기에 형성될 동아시아 그리스도교 공동체 영성은 이웃 종교·문화들과의 만남을 통한 공동선 증진 노력으로 다양하게 형성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자기 중심적인 신앙과 영성 추구 자세를 탈피하여 인류 주요 현안에 대한 그리스도교적 입장을 범세계적이고 범우주적 차원에서 모색하는 통합적 동아시아 공동체 영성 자체가 절실하게 요청된다”고 말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