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가 ‘선교 중심의 교회’ 구현을 위한 ‘제자 선교사’ 양성 방안 마련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6월 3일 서울 명동주교좌성당에서 열린 사제성화의 날 행사에서 보편교회와 현대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는 ‘선교사로서의 사제 양성’에 대한 의지를 밝히고 신학교 과정에서부터 선교사 자질에 부합하는 능력 함양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자 선교사’는 「복음의 기쁨」 120항의 내용으로 ‘예수님의 제자 예수님의 선교사’를 합친 표현이다.
염 추기경은 “현대에 들어서 물질주의 상대주의 등 영향으로 사제성소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선교 중심의 사제 양성을 통해 교회의 본질인 선교 사명 수행에 좀 더 앞장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염 추기경은 체계적인 예비 신학생 양성과 함께 신학생들에게 선교사 신원의식을 고취시키고 다양한 능력을 익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는 방학 기간을 통해 선교사 양성에 필요한 다양한 체험과 언어 습득 기회를 갖는 방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모라또리움 대상자의 확대 및 신학생들이 이 기간 동안 6~9개월에 걸쳐 해외 각 지역에서 선교사 체험을 하는 프로그램도 제안했다.
이는 서울대교구가 지난 3월부터 일본 필리핀 남미 등지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는 내용이다. (본지 3월 20일자 참조)
같은 맥락에서 교구 부제반의 이스라엘 연수 기간을 늘려 2017년에는 염 추기경이 직접 부제들과 함께 7월 한 달 동안 이스라엘 갈릴래아 지역 ‘도무스 갈릴리’ 연수원에서 사제적 비전을 나누고 친교와 형제애를 나눌 계획을 밝혔다. 그간 가톨릭대 신학대학 부제반(의정부교구, 수도회 포함)은 2010년부터 매년 약 열흘간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실시해 왔다.
염 추기경은 “앞으로의 사제 양성 방향에는 인간적 양성, 영적 양성, 지적 양성, 사목적 양성 외에 예수님의 선교 명령을 수행하는 ‘제자 선교사’ 양성이 덧붙여져야 한다”고 재차 강조하고 선교사적 사제 양성에 전 사제단이 관심을 가져 줄 것을 요청했다.
서울대교구는 신학대학 관계자들과의 협의를 거쳐 이러한 새로운 신학생 양성 방안을 사제단에게 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