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오른쪽 두 번째)가 5월 26일 진산성지에서 봉헌된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 기념일 미사를 주례하고 있다.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복자의 두 번째 기념일을 맞아, 전국의 관련 성지와 교구는 기념미사와 도보순례, 음악회 등을 통해 복자들의 순교신심을 현양하고 이들의 조속한 시성을 기원했다.
대전교구 진산성지(전담 김용덕 신부)는 5월 26일 도보순례와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신자들은 장안동에서 진산성지까지 순교자들이 오갔던 5㎞의 길을 순례했다. 진산성지는 한국 천주교회 최초의 순교자인 윤지충과 권상연 복자의 고향이다.
도보순례 후에는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 주례로 기념미사가 봉헌됐다. 이날 미사에는 1500여 명이 참례했다. 유 주교는 강론에서 “18세기 말 진산 땅에서 두 분 순교자를 통해 예수님의 성령강림 사건이 일어나게 됐다”면서 교우들에게 선조들의 신앙을 느끼고 본받는 삶을 살아 달라고 당부했다.
마산교구 명례성지(담당 이제민 신부)는 복자 신석복과 동료 순교자 기념일을 맞아 5월 26일 오전 11시 ‘후원회원의 날’ 행사를 열고 29일엔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작은 음악회로 진행된 ‘후원회원의 날’ 행사를 통해 참가자들은 신석복 복자의 영성을 따라 살 것을 다짐했다. 한편 지세포성지는 28일 거제지구 성지전담 허철수 신부 주례로 기념일 미사를 봉헌하고, 복자 윤봉문 요셉의 삶과 영성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부산교구 오륜대 순교자성지(전담 전수홍 신부)는 5월 29일 복자 묘소 참배와 특강을 마련했다. 오전 11시 미사로 시작된 행사는 이정식과 양재현 복자 묘소 참배와 순교자 특강 등으로 진행됐다. 이에 앞서 부산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회장 도용희)는 28일 오전 두 복자의 시성과 김범우 순교자 시복을 기원하는 도보성지순례를 했다. 이날 신자들은 삼랑진역에서 김범우 묘소까지 7㎞ 순례길을 걸으면서 시복시성을 위한 기도를 바쳤다.

생활성가 가수 신상옥씨가 5월 26일 124위 복자 기념일을 맞아 열린 마산교구 명례성지 후원회원의 날 작은 음악회에서 노래하고 있다. 명례성지 제공
수원교구 양근성지(전담 권일수 신부)는 5월 29일 병인박해 150주년 기념 및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 기념 ‘순교자 현양대회’를 열었다. 수원교구 총대리 이성효 주교가 주례한 현양대회 미사에는 1500여 명의 신자들이 참례했다. 미사에 앞서 신자들은 양근섬에 설치된 순교자 현양조형물 ‘영원으로 가는 사다리’에서 양근성지 제대 앞까지 묵주기도를 바치면서 성모상 행렬도 했다.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순교자 123위는 2014년 8월 16일 시복됐다. 대표 순교자인 윤지충의 순교일은 12월 8일이지만, 이날은 한국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로, 한국교회는 윤지충의 출신교구인 전주교구 순교자들이 많이 순교한 5월 29일을 기념일로 정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