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복음화사도직협회(회장 김영수) 산하 새천년복음화연구소(소장 조영동)는 5월 28일 오후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7층 강당에서 ‘제3천년기 한국천주교회가 나아가야 할 길: 가톨릭 신앙은 한국인을 변화시킬 수 있는가?’ 주제로 제15회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날 심포지엄은 새로운 복음화를 향한 여정에 있는 한국교회가 신앙을 통해 어떻게 한국 사회를, 한국인을 변화시킬 수 있을지 모색한 자리였다.
제1발제를 맡은 김민수 신부(서울 불광동본당 주임)는 ‘현대 한국문화 현상에 대한 사목적 대안’ 발표를 통해 “신앙과 삶, 교회와 사회의 괴리라는 고질적 문제가 교회를 심각한 위기 상황으로 내몰고 있는 상황에서 위기의 원인은 그리스도인의 문화주체 상실에 있다”고 진단하고 “이를 회복하는 실제적 방법론으로써 문화사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문화주체 회복을 위한 문화 분별력 ▲윤리적 소비 ▲교회공간의 문화적 활용 ▲새로운 사목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현재 사회 구조적인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사회교리를 문화주체 회복으로 참된 그리스도인의 삶이 되게 하는 문화교리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문화주체를 상실한 교회 내지 그리스도인의 현실은 신앙과 삶, 교회와 사회가 분리되고 이원화된 모습으로 나타난다”면서 “이 두 영역을 조화롭게 일치시키고 문화 복음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신앙이 문화로 꽃피우고 문화가 교회와 사회를 중개할 때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영수 박사(스테파노·가톨릭대 초빙교수)는 ‘가톨릭과 한국 민속의 상관성-한국, 한국인 그리고 가톨릭 신자’를 주제로 한 제2발제를 통해 문화사목적 접근으로 우리 민속 문화와 가톨릭의 상관성을 살폈다.
김 박사는 “한국 가톨릭 안에는 서구 가톨릭과 구별되는 한국적 요소가 적지 않게 포함돼 있으며, 그것은 한국 민간인들이 지녀온 생활민속이나 문화, 나아가 조상들이 몸담고 살았던 민간신앙과 조응시킬 때 자연스런 해석이 나온다”고 말하고 “이런 관점에서 문화에 대한 폭넓은 열림이 요구되며, 그 열림을 바탕으로 한 문화 간 만남을 이해할 때 가톨릭 본래의 정신을 살리면서도 지역화된 영성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