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위원장 안명옥 주교는 ‘이벽 요한 세례자와 동료 132위’ 시복이 본격 추진된다고 밝히고, 조속한 시복을 위해 신자 모두가 관심을 갖고 기도해줄 것을 당부했다.
안명옥 주교는 5월 29일 「하느님의 종 ‘이벽 요한 세례자와 동료 132위’의 시복 예비 심사에 즈음하여」라는 제목의 담화문을 발표했다.
이 담화에서 안 주교는 “우리는 하느님의 종 133위의 시복 추진을 통해 신앙 선조들의 믿음을 기리고 그분들의 전구를 통해 교회의 내적 쇄신과 발전을 이루고자 한다”고 전했다. 특히 “하느님의 종 133위의 시복 추진으로 순교자들과 관계된 역사적 사실과 그 의미가 밝혀지게 된다”면서 “시복시성 추진의 참뜻을 잘 이해하고 살려서, 한국교회가 주님 보시기에 좋은 공동체로 성장하도록 열심히 기도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한 담화를 통해 그동안 진행한 시복시성 운동 경과를 밝히고 “순교자들의 삶이나 순교 사실들과 관련된 유익한 정보를 소지하고 계시는 분들은 시복시성주교특위에 제출해 주시길 요청한다”고 전했다.
이어 안 주교는 예비 심사와 관련해 신자들이 지켜야할 주의사항도 전달했다. 하느님의 종의 삶과 성덕을 검토하는 예비 심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어떠한 종류의 공식 장엄 행사나 찬양기도도 금지된다. 순교자들의 초상이나 순교 장면들을 그릴 때 성인 성녀임을 나타내는 후광을 넣어서도 안 된다. 안 주교는 이어서 “하지만 개인적으로 기도하면서 성지순례를 하거나 전구를 청하는 것은 권장된다”고 조언했다.
담화문이 발표된 5월 29일은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 축일이다. 안 주교는 “한국교회는 지난 2014년 124위가 복자로 선포되는 기쁨을 맛보았지만, 초기 순교자들이 아직 시복되지 않아 애석하게 생각해 왔다”면서 “이에 복자 124위에 포함되지 못한 초기 순교자들의 시복을 더욱 간절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복시성주교특위는 2009~2012년 각 교구에서 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시복 추진 대상자 133위를 선정한 바 있다. 3년 전부터는 역사 및 고문서 전문가들의 자문도 받아왔다. 앞으로는 ‘하느님의 종 이벽 요한 세례자와 동료 132위’의 시복을 위한 신학적 검증은 물론, 관련 자료와 유물 수집 및 감정을 거쳐 그들의 삶과 성덕, 순교 사실에 대한 진실을 조사하는 ‘예비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