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비아 성 안토니 미션, 토비트 여자 중고등학교 축복
‘가난 극복의 디딤돌’ 여학생 기숙학교
프란치스코 전교봉사수녀회 사업 추진 10년 만에 결실

5월 18일 열린 잠비아 성 안토니 미션 공동체 토비트 여자 중고등학교 축복식 행사에서 인돌라교구장 반다 주교가 성모 동산을 축복하고 있다. 성 안토니 미션 공동체 제공
아프리카 잠비아 성 안토니 미션(St. Anthony mission) 공동체는 5월 18일 토비트 여자 중고등학교(Tobit Girls Secondary School) 축복식을 거행했다.
안토니 미션을 맡고 있는 프란치스코 전교 봉사 수녀회(총원장 한금덕 수녀)는 주민들의 의식을 바꾸고 빈곤에서 벗어나도록 돕기 위해서는 교육이 급선무라고 판단, 중고등학교 건립을 결정한 바 있다. 이후 한국 후원회와 뜻 있는 이들의 도움으로, 거의 10년 만에 공사 대부분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학교는 교실 10개, 행정동, 기숙사 4개(방 28개, 화장실, 샤워실), 강당, 부엌 등을 갖추고 있다. 현재 등록 학생 수는 총 364명이다.
수도 루사카에서 북쪽으로 약 800㎞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안토니 미션은 70여 년 전 이탈리아 선교사들이 시작한 선교 지역으로, 프란치스코 전교 봉사 수녀회는 1996년 이곳에 진출해 다양한 사도직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날 축복식은 관할 교구인 인돌라(Ndola)교구장 반다(Alick Banda) 주교 집전으로 거행됐다. 특히 축복식은 교육부 장관, 주지사, 교육감 등 내빈들은 물론 330여 명의 학생과 학부형, 그리고 지역 주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흥겨운 축제로 치러졌다.
반다 주교는 이날 오전 8시 기숙사를 시작으로 주방과 식당, 교실, 과학실, 교무실 등을 축복했다. 이어 10시 강당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성모동산을 축복한 뒤, 12시 개교식 행사를 주례했다. 축복식 후에는 학생들의 잠비아 전통 민속 춤과 노래 공연 등 축하행사도 이어졌다.
수녀회 측은 “앞으로도 교실과 기숙사는 물론 과학실, 교사 숙소, 운동장, 도서실 등 추가로 지어야 할 시설이 많은 반면 재정적 지원은 끊긴 상태”라면서 “은인들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