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10~11일 연평도에서 마련된 인천성모병원 정신과 상담 ‘마음돌봄서비스’를 찾은 주민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인천성모병원 홍보마케팅팀 제공
남북 대치와 북한의 빈번한 도발 등으로 트라우마를 비롯해 우울, 불안 등 정신건강 문제에 노출돼 있는 연평도 주민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병원장 이학노 몬시뇰, 이하 인천성모병원)이 남모를 고통 속에 아파하고 있는 이들에게 다가가 주님의 위로를 전했다.
인천성모병원은 인천광역시(시장 유정복)와 함께 5월 10~11일 이틀간 연평도를 찾아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마음돌봄서비스’(출장상담)를 펼쳤다. 인천성모병원이 중심이 된 이번 마음돌봄서비스는 인천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 옹진군보건소의 유기적 협력 아래 진행됐다.
인천성모병원은 인천시, 협력기관들과 함께 마음돌봄서비스 운영을 위한 사전 준비작업으로 지난 4월 연평도 거주 성인과 청소년 등 주민 200여 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을 측정하는 1, 2차 선별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우울증 등 정신건강 고위험군에 속하는 49명을 발견했다. 인천성모병원은 이번 출장상담에서 정신건강 고위험군 주민 중 16명에게 전문의 진료를 제공해 연평도 주민들의 정신건강 문제 해소에 기여했다.
서해5도 지역에 속한 연평도는 북방한계선(NLL) 접경지역으로 2010년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6년이 지난 지금도 남북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연평도, 백령도 등의 주민들은 불안과 긴장 속에 살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서해5도 지역을 관할하는 옹진군에는 정신건강증진센터나 정신과 전문요원이 없어 지역주민의 정신건강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또한 서해5도 주민들이 육지로 나와 병원을 이용하려 해도 교통 사정 등으로 시간과 비용 면에서 부담이 컸다.
병원장 이학노 몬시뇰은 “마음돌봄서비스 사업 참여를 계기로 앞으로도 인천권 시민들의 정신건강을 위한 사회공헌 사업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