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가 5월 22일 교구 100주년 기념 주교좌 범어대성당 봉헌식에서 축성 성유로 제대를 도유하고 있다.
감사와 기쁨의 자리였다. 새로운 100년을 향한 복음화 이정표가 세워졌다.
대구대교구는 5월 22일 오후 3시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주례로 100주년 기념 주교좌 범어대성당 봉헌식을 거행했다.
이날 봉헌식은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전임 대구대교구장 이문희 대주교 등 한국 주교단과 교구 사제단의 문 여는 예식으로 시작됐다.
범어대성당 주임 장병배 신부가 성당 외곽문을 열자 주교단과 사제단은 3000여 명 넘게 자리한 대성당으로 입장했다. 시작예식에 이어 조 대주교는 성당 곳곳에 성수를 뿌리며 축복한 후 축성 성유로 제대를 도유했다. 교구 총대리 하성호 신부와 5개 대리구 교구장 대리 신부들은 성당 12곳 기둥에 도유했다.
도유 예식 후 조 대주교가 제대 위에 놓인 화로에 분향했다. 제대 위와 성당 벽에 촛불이 켜졌다.
예식이 거행되는 동안 대성당을 비롯한 소성당인 ‘프란치스코성당’과 ‘드망즈홀’에서 미사를 봉헌한 신자 6000여 명도 함께 기도하며 축하했다. 또 자매·협력교구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대교구, 대만 타이충교구, 일본 나가사키대교구 방문단과 권영진 대구시장,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비롯한 지역 주요 인사, 타종교 지도자들도 대성당 봉헌을 축하했다.
조환길 대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1902년 지어진 주교좌 계산성당이 지난 100년간 주교좌로서 품위와 역할을 해왔는데, 온 교구민의 정성을 모아 세운 범어대성당도 하느님 말씀을 듣고 힘을 받아 세상에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곳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주교좌 계산성당과 범어대성당을 중심으로 교구가 하나 되고, 세상 복음화를 위해 노력해나갈 것”을 당부했다.
염수정 추기경은 축사에서 “교구 설정 100주년을 기념해 새로운 계기를 마련한 것이 부럽다”면서 “모든 신자들이 한 마음으로 지은 성당이기에 누구든 와서 기도하고 지친 사람들이 위로받길 바라며, 범어대성당이 지역 복음화와 문화사목에 큰 역할을 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범어대성당 건립은 교구 100주년 3대 기념사업 중 하나로 2007년부터 추진됐다. 제2차 교구 시노드, 교구 100년사 편찬에 이어 이날 범어대성당 봉헌으로 100주년 기념사업이 모두 마무리됐다. 2013년 3월 31일 첫 삽을 뜬 후, 대지면적 2만1242㎡, 건축연면적 2만4633㎡ 규모의 지하 2층, 지상 4층 네오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졌다.
박경희 기자 jul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