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11일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에서 열린 성모병원 80주년 기념식에서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상임이사 손희송 주교(앞줄 가운데), 가톨릭대학교 총장 박영식 신부(손 주교 오른쪽) 등 주요 내빈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교회 의료·병원사목의 모태가 된 성모병원이 개원 80주년을 맞았다. 성모병원은 조선교구 설정 100주년 기념사업에 따라 지난 1936년 설립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여의도성모병원(병원장 승기배)은 5월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동 가톨릭대학교 성의회관 마리아홀에서 개원 8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양 병원은 ‘참 의술 80년, 세계 수준의 One Hospital’을 슬로건으로 통합체제로 전환한 바 있다.
이번 행사는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이사장 염수정 추기경이 집전하는 1부 기념 미사와 2부 개원 기념식으로 진행됐다. 교계, 정관계, 의료계 주요 인사와 교직원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염 추기경은 기념 미사에서 강론을 통해 “종교가 달라도 생명을 존중하고 생명 자율권을 지켜나가는 모든 이는 하나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생명존중과 가톨릭 정신을 기반으로 이웃과 생명에 대한 사랑과 봉사정신으로 주님 보시기에 좋은 병원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2부 기념식에서는 성모병원 80년 역사를 기록한 영상물이 상영됐다. 이어 20년 장기근속한 박규남 서울성모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를 비롯해 장기근속 교직원 150여 명에 대한 시상식이 열렸다.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상임이사 손희송 주교는 “하느님 은총과 많은 분들 덕분에 80년 전 작은 씨앗이 많은 결실을 맺는 나무로 자라났다”고 감회를 밝혔다.
성모병원은 조선교구 설정 100주년 기념사업 일환으로 병원 설립이 결정되면서 1936년 5월 11일 서울 중구에서 개원했다. 1954년 의과대학 부속병원으로 승격되고 1961년 종합병원을 준공해 명동 시대를 열었다. 1980년에는 강남성모병원(현 서울성모병원)이 개원했고 1986년 초현대식 병원을 여의도에 개원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 9월 승기배 교수가 서울성모·여의도성모병원장을 겸직한 후 양 병원은 ‘One Hospital’ 통합체제로 전환했다. 총 1814개 병상을 확보하고 국내 최초로 2·3차 의료기관을 통합 운영하는 모델을 제시한 바 있다.
방준식 기자 bj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