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민화위, 전국 본당에 ‘민족화해분과’ 설치 추진한다
남북 화합의 ‘통일사목’ 확대 나서
의정부교구, 지구장 본당에 민족화해분과 설치 결정
대구·인천교구는 현재 북한이탈주민 거점본당 운영
민족화해에 대한 신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통일사목의 새로운 활로를 마련하기 위해 한국교회 각 본당에 ‘민족화해분과’ 설치가 추진된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이기헌 주교, 이하 주교회의 민화위)는 5월 4일 오후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대회의실에서 각 교구·수도회 민화위와 통일사목 담당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66차 전국회의를 열고 본당 내 민족화해분과 설치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 3월 열린 주교회의 춘계 정기총회에서는 주교회의 민화위가 한반도 평화와 민족화해에 대한 본당 신자들의 관심을 높이고 신자들의 교육과 북한교회를 돕는 기초 단위 역할을 수행할 통일된 창구를 마련하기 위해 각 본당에 민족화해분과를 설치해 줄 것을 제안했고 각 교구장들은 이에 협조하기로 한 바 있다.
이날 전국회의에서 의정부교구는 지구장 본당별로 우선 민족화해분과를 설치하기로 한 사실을 발표했다. 대구대교구와 춘천교구는 모든 본당에 민족화해분과를 설치한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이기헌 주교는 이와 관련 “한국교회 민화위 활동에 평신도들의 참여가 저조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제는 각 본당에서 민족화해분과 설치를 언급하고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지난해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 결정사항인 북한이탈주민들을 위한 각 교구 거점(특성화)본당 설치 현황에 대해서도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현재 대구대교구 도원본당, 구미 옥계본당, 인천교구 논현동본당, 의정부교구 금촌2동본당 등이 북한이탈주민 거점본당으로 운영되고 있다. 주교회의 민화위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거점본당의 운영 형태 정보를 거점본당 운영을 준비 중인 교구와 오는 9월 8일 차기 전국회의에서 공유하기로 했다.
또한 한국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장상협의회 민족화해전문위원회(위원장 나명옥 신부)는 북한이탈주민들이 남한에 입국하기 전 중간 지점으로 거쳐가는 태국을 5월 16~20일 방문해 현지 상황을 파악하고 태국 등 제3국에 체류하는 북한이탈주민 지원방안을 알아봤다. 이와 관련 나명옥 신부(살레시오회)는 “태국 방문 기간 중 현지 본당이나 수도회 등과 연계해 지원 방안을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