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보호하겠습니다!”
5월 8일 남양성모성지를 가득 메운 2500여 명의 신자들이 세상의 ‘죽음의 문화’를 극복하고 ‘생명의 문화’를 꽃피우겠다는 다짐을 한 목소리로 외쳤다. 수원교구 제4회 생명수호대회는 이주민·장애인과 함께 다양한 생명사랑활동을 체험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자리였다.
특히 교구는 ‘자비의 희년’ 의미를 되새기고 실천하는 노력의 하나로 이번 생명수호대회를 이주민과 장애인을 초대해 함께 어울리는 축제의 장으로 꾸몄다. ‘자비는 생명수호를 위한 소중한 실천입니다’를 주제로 연 대회에서 이주민들은 전통의상과 다문화 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부스를 운영하고 전통춤 공연을 펼쳤다. 장애인들도 장애인 생산품을 판매하고 밴드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하느님 자비’의 의미를 담아 각각 M·E·R·C·Y 5개 구역으로 나뉜 대회장에는 생명을 체험하는 다양한 부스가 운영됐다. 동백성요셉본당, 안산생명센터를 비롯해 여성·노인·가정 등에 관련된 10여 개의 시설·단체들은 각 부스에서 임산부 체험과 심리검사, 버킷리스트·묘비명 만들기, 자기상징화 그리기, 생명퀴즈, 생명나무 만들기 등의 체험프로그램을 실시했다.
대회 중에는 제1회 수원교구 장기기증 봉헌의 날 행사가 열리는 등 생명 나눔 활동도 다양하게 펼쳐졌다. 또 교구 신자들이 작성한 7600여 장의 장기기증증서가 봉헌되고 장기기증에 관한 강의도 열렸다.
대회 마지막 순서인 생명수호미사 중에는 생명지원사업기금 증서 전달식, 헌혈증서 전달식, 생명지킴가정 시상, 생명수호 서약식 등이 진행됐다.
특별히 수원교구 사회복음화국은 자비의 희년을 보내면서 생명지원사업 신청자 전원인 111개 가정에 기금을 전달했다. 그동안은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선발한 이들에게만 생명지원사업 기금을 전달했다. 이어 올해 생명지킴가정에는 7남매를 둔 김효순(안드레아·수원교구 광명 소하동본당)씨 가정이 선정됐다.
생명수호미사를 주례한 교구 총대리 이성효 주교는 “우리 주변에는 정말 오묘한 생명의 신비들이 펼쳐지고 있지만 생명경시문화가 이것들을 찾지 못하게 한다”면서 “이 대회가 하느님께 생명을 선물 받은 내가 소중하기에 다른 생명도 소중하다는 것을 체험하는 자리가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참가자들에게 “생명을 위해 기도하고, 사회적 약자에게 따뜻한 손을 내미는 생명을 사랑하는 신앙인이 되길” 당부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