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교구 8지구 장애부 주일학교 ‘주바라기’의 학생, 교사, 부모들이 4월 24일 광장동본당에서 봉헌된 설립 10주년 기념미사에 참례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8지구(지구장 최종건 신부) 장애부 주일학교 ‘주바라기’가 10주년을 맞아 4월 24일 광장동본당에서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행사에는 그동안 주일학교를 거쳐 간 장애부 학생들과 교사, 부모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주바라기’는 지난 2006년 10월 29일 광장동본당 장애부 주일학교로 문을 열었다. 이후 인근 구의동본당과 중곡동본당 장애아동들도 이 주일학교를 찾아오자, 2008년 지구 사제들의 의견을 모아 본당 주일학교를 8지구 연합 주일학교로 확대했다.
‘주바라기’ 학생들은 매주 주일 광장동본당에서 일반인들과 9시 미사를 봉헌하고, 이어 한 시간 가량 성경과 교리 수업을 한다. 매월 한 차례 이상 현장학습을 통해 사회 적응 훈련도 거친다. 현재 6명의 교사들이 초등학교 3학년부터 20대 중반까지 15명 지적장애 학생들의 신앙생활을 돕고 있다.
주바라기 교감 윤나래(안젤라·28·구의동본당)씨는 “처음에는 미사 시간에 소리를 지르고, 교리시간에도 앉아있지 못하던 아이들이 이제 얌전히 앉아 미사를 드리는 모습을 보면 대견하다”면서 “지난 10년 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10년 전 주바라기 탄생을 위한 산파 역할을 하고 줄곧 교사로 봉사해온 이정현(세라피나·58·광장동본당)씨는 “교회가 장애부 주일학교에 보다 깊은 관심을 보여주길 바란다”는 요청을 밝혔다.
이씨는 “서울대교구에만 해도 본당이 꽤 많지만, 그중 12개 본당만이 장애 학생을 위한 주일학교를 운영하는 등 여전히 장애부 주일학교에 대한 지원이 부족한 것 같다”면서 “올해 장애인 신앙교육부가 신설된 만큼 아직 신앙생활의 사각지대 등에 머물고 있는 장애 학생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도울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