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24일 봉헌된 서울대교구 명동주교좌본당 장애아부 주일학교 ‘솔봉이’ 개교 20주년 기념미사에서 염수정 추기경이 장애아들과 평화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장애를 지닌 이들에게 하느님 사랑을 전하며 희망을 나눠 온 서울대교구 명동주교좌본당(주임 고찬근 신부) 장애아부 주일학교 ‘솔봉이’가 개교 20주년을 맞았다. ‘솔봉이’는 어리숙하지만 착하고 순수한 사람을 가리키는 순 우리말이다.
솔봉이 주일학교(교장 박현성 신부)는 주님과 함께해 온 지난 시간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4월 24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 꼬스트홀에서 ‘우리는 하느님께 피어오르는 그리스도의 향기입니다’(2코린 2,15)를 주제로 기념행사를 열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장애를 지닌 학생들과 함께하며 더디지만 하느님을 알아가는 기쁨을 전했다.
염 추기경은 기념미사에서 강론을 통해 “하느님 가족으로 살아올 수 있도록 용기 주신 주님께 감사하자. 하느님처럼 서로 사랑하면 예수님처럼 향기를 퍼뜨릴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어 “말로만 아니라 함께 걸어갈 때 서로 깊게 이해할 수 있고 서로 깊이 사랑할 수 있다”며 주일학교 관계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진 기념식에서는 서울 신당동본당 장애아부 디딤돌 주일학교 학생들과 명동본당 초등부 주일학교 학생들이 축하공연을 선보이며 기쁨을 함께 나눴다. 솔봉이 주일학교 학생들은 하모니카 연주로 화답했다.
솔봉이 주일학교 교감 정광연(헬레나·26)씨는 “많은 경우 장애아부 주일학교는 충분한 관심과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면서 “장애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을 개선할 수 있는 교육이 활성화된다면 하느님 보시기에 좀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교구에서는 두 번째로 지난 1996년 4월 28일 문을 연 솔봉이 주일학교는 매 주일 오전 11시 명동성당 소성당에서 초등부 주일학교 아이들과 함께 주일미사에 참례하고 미사 후에는 교리수업을 통해 좋으신 주님을 깨쳐가고 있다. 처음 6명이던 학생은 많을 때는 20여 명으로 늘었다가 지금은 1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서상덕 기자 sa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