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9일 대구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대강당에서 열린 대구대교구 제1회 노인사목 세미나에서 노인사목 담당 박상용 신부가 발표하고 있다.
대구대교구 사목국 노인사목 담당(담당 박상용 신부)은 4월 9일 오후 2시 남산동 대구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대강당에서 제1회 노인사목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세미나는 고령화 사회 안에서 노인에 대한 교회의 관심을 살펴보고, 노인 스스로도 존경과 섬김을 받는 수직적 관계가 아닌 세대를 초월해 친교를 나누는 수평적 관계로의 의식 전환에 대해 생각해본 자리였다.
‘고령화 현상과 노인사목 방향’ 주제 아래 박석돈 명예교수(시몬·전 경북대 사회복지학과)가 ‘교회 고령화 현상과 실태’, 박상용 신부가 ‘본당 노인사목 점검과 앞으로 방향’에 대해 발제했다.
특히 이날 박 신부는 교구 본당 20곳에 노인사목 관련 전화 설문조사한 결과를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본당 내 노인 단체 및 모임, 참가자 연령 비율, 본당 내 기여도 등 구체적 본당 노인사목 현황을 나눴다.
박상용 신부는 “20곳 모든 본당에 노인 단체와 모임이 있었지만, 참여율은 4~16%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고 말하고 “주로 본당 활동 가운데 전례, 성당 청소, 행사 일손 돕기, 주일미사 자리 안내와 같은 봉사에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령 비율은 70대 전후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박 신부는 “평균 수명이 길어진 것을 감안해 초기(65~74세)·중기(75~84세)·후기(85세 이상)로 나눠 각 연령층에 맞는 역할과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령화 사회 흐름 안에서 ‘노노 케어’처럼 교회 안에서도 노인이 노인에게 봉사하고 이끌어갈 수 있는 시스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박 신부는 ‘노인 지도자 양성’, ‘본당 노인위원회 구성’ 등 사목 주체로서 역할을 해나갈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박석돈 교수는 “지역 연령별 신자 수를 보면 40~60대 비율이 높지만, 실제 본당 주일미사에 참례하는 신자들을 보면 노인들이 많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 실태조사를 펼쳐 문제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박 교수는 “본당 노인사목 프로그램으로 대부분 성경 공부를 실시하는데, 각자 신앙심과 교리지식 정도, 관심분야가 다를 수 있다”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줄 것을 제안했다.
이날 장우영 신부(제3대리구 사목국장), 김연희(안젤라·대한노인회 대구연합회 서구지부)씨가 토론자로 나섰다. 정년 연장에 대한 교회의 관심, 노인 일자리 마련과 같은 의견들이 오갔다.
박경희 기자 jul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