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유흥식 주교, 이하 정평위)가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투표를 독려하고 나섰다.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 건설을 위해 노력할 정치인들을 투표로 선출하는 것이 그리스도인 의무라는 점을 강조했다.
정평위는 3월 27일 부활절을 맞아 “행복하여라, 자비로운 사람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마태 5,7) 제목의 담화문을 발표했다.
담화문에서 유흥식 주교는 “투표는 국민 권리이자 그리스도인 모두의 의무”라며 “이 시대 만연한 ‘무관심의 세계화’를 극복하기 위해 현실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리스도교는 내세 구원만을 지향하는 종교가 아니라 이 세상에 하느님 나라의 실현을 추구하는 종교라고 강조했다. 그리스도인들에게 투표를 통해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 건설에 일조할 의무가 있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한국교회는 보편교회 가르침에 따라 생명 존중과 사형제 폐지, 하느님 창조 질서 보존과 생태적 생활양식으로의 전환, 남북 대화와 교류를 통한 화해와 평화 정착, 경제 불평등 해소 등을 주요 과제로 꼽고 있다.
이와 관련 유 주교는 “시대적 과제 해결을 위해 무엇보다도 소통이 절실하다”며 “공동선과 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정당과 후보를 잘 식별하자”고 독려했다. 아울러 사사로운 지연과 학연, 혈연에 얽매이지 말고 후보 공약이 복음정신과 공동선에 부합하는지 잘 가려 투표에 참여할 것을 당부했다.
또 시대적 과제를 잘 수행하기 위해 청렴과 겸손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유 주교는 “청렴은 공직자 기본 임무이자 모든 선의 원천이며 모든 덕의 기본”이라고 역설했다. 이에 따라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한 부정부패를 척결할 수 있는 깨끗한 일꾼을 뽑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언론에 대해서도 ‘민주적 참여를 위한 주요한 도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줄 것을 당부했다. 유 주교는 끝으로 “자비의 희년에 시행되는 이번 선거를 통해 우리나라가 하느님 자비로 충만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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