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진(프란치스코), 김홍섭(바오로), 최정숙(베아트리체), 서상돈(아우구스티노), 장면(요한)….
이 다섯 평신도의 공통점은 20세기 교회와 사회 안에서 글자 그대로 ‘빛과 소금’과 같은 삶을 살았다는 것이다. 현재의 우리는 이들 이름 앞에 ‘참 신앙인’, ‘참 시민’이라는 수식어를 아낌없이 붙인다.
한국천주교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회장 권길중)는 신앙인으로서 참된 모범을 보이고 20세기 교회와 사회 발전에 큰 몫을 더했던 평신도들의 삶과 신앙을 엮어 「불꽃이 향기가 되어」(399쪽/1만3000원/으뜸사랑)라는 제목의 책으로 펴냈다.
이들 개개인의 삶은 ‘그리스도인’이란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살아야하는지를 여실히 드러냈다.
교육가이자 사상가, 문필가로 이름났던 김익진은 가진 모든 것을 나누고 그리스도교적 교육 확산에 힘쓴 인물이다. 가톨릭시보(현 가톨릭신문) 무보수 편집동인으로도 활동하고 레지오마리애 직무 수첩을 비롯해 신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을 번역하고 글을 쓰는 데에도 혼신을 다했다.
법관이자 가톨릭 사상가였던 김홍섭은 신앙과 양심에 따른 바른 재판과 청렴한 생활로 교회 안팎에서 존경을 받았다. 이름 이상으로 ‘사도 법관’, ‘법복 안에 성의를 입은 이’, ‘사형수의 대부’ 등의 수식어가 더욱 널리 알려질 정도였다.
또한 최정숙은 교육·의료 활동을 통해 제주를 일으킨 여성 선구자로 꼽힌다. 그는 제주가 낳은 독립 운동가이자 교육가로, 평생 고향 제주의 교육 터전을 닦는데 몸 바쳤고 가난한 이를 치료하는데 봉사하는 삶을 살았다.
뭇사람들은 서상돈을 “한말 대구 경제를 이끌었던 거목이요, 국채보상운동을 주창한 애국자이자 남의 가난을 내 것과 같이 아파한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자 대구교구를 융기시킨 독실한 신자”로 받들었다.
장면은 가톨릭 정치지도자로서 한국교회와 사회에 큰 깨침과 울림을 전한 인물이다. 교육자, 외교관, 국무총리 등의 정치인으로 또한 한국교회 평신도 대표로 활동하면서 신앙인의 모범을 여실히 보여 ‘사랑과 평화의 사도’로 평가받고 있다. 김 추기경은 생전에 그의 추모미사를 집전하면서 시복시성운동 전개를 제안할 정도였다.
이 다섯 평신도들의 삶과 신앙에 관한 글을 김문태 교수(서울디지털대), 권은정·이미애·윤지강 작가, 최홍운 전 서울신문 편집국장이 썼다. 각 내용은 평화신문 지면을 통해서도 소개된 바 있다.
출판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