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자비의 선교사’ 서경룡 신부(서울 성내동본당 주임)가 자비의 선교사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서 신부는 3월 16일 오후 2시 서울 상도동성당 대성전에서 서울대교구 14동작지구 구역반장들 400여 명에게 ‘자비의 희년’(2015년 12월 8일~2016년 11월 20일) 선포 배경, 예수 성심의 의미, 고해성사의 은총 등을 주제로 1시간30분에 걸쳐 특강을 했다.
서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파견하는 자비의 선교사로 선발돼 올해 재의 수요일인 2월 10일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교황에 의해 파견된 바 있다. 파견 예식 하루 전에는 교황을 알현해 자비의 선교사로서 맡을 임무에 대한 당부의 말을 직접 듣기도 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도 자비의 선교사 특강을 앞둔 서 신부에게 “교회 안에서 고해성사의 전통과 인식이 점점 약해지고 있는 시대를 사는 신자들에게 고해성사에 담긴 뜻을 알려 신앙을 회복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서 신부는 이날 강의에서 먼서 자비의 희년이 선포된 배경에 대해 “선이 악이 되고 악이 선이 되는 지금 시대에는 하느님의 자비만이 교회와 우리를 구원할 수 있다”며 “세상의 죄악과 폭력을 이기는 하느님의 자비를 어느 때보다 애절히 탄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비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 연민의 마음’이라고 정의한 뒤 “사람은 죄인이 벌 받는 것을 보고 기뻐하지만 하느님은 죄인이 죄를 뉘우치고 다시 하느님 앞에 돌아오는 것을 기뻐한다”는 말로 인간과 하느님의 길이 다름을 설명했다. 서 신부는 유명한 루카복음 제 15장 ‘되찾은 아들의 비유’를 들려주며 작은아들을 용서하는 아버지는 하느님을, 동생을 못마땅해 하는 형은 인간의 모습을 상징한다고 부연했다.
특강 두 번째 주제인 예수 성심에 담겨 있는 의미와 관련해 “성경 속 구원의 역사는 하느님의 자비와 용서라는 제1주제와 인간의 배반과 뉘우침이라는 제2주제로 엮여 있다”면서 “일부러 죄를 지어서는 안 되지만 죄를 지은 인간만이 예수 성심과 하느님의 자비 앞에 겸손하게 된다”고 말했다.
서 신부는 이번 특강의 핵심을 이루는 고해성사의 은총 부분에서는 죄의 부끄러움을 알고 고백할 수 있는 용기를 강조했다. 루카복음 제7장에 등장하는 ‘죄인 여자’를 예로 들어 “당시 시대상을 고려할 때 죄인 여자가 향유가 든 옥합을 들고 바리사이들과 함께 있는 예수님을 찾아간 행동에는 대단한 용기가 필요했다”며 “죄인 여자는 자신의 부끄러움을 알고 예수님께 다가갔기 때문에 용서를 받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이은숙(프란치스카·서울 흑석동본당) 총구역장은 “이번 특강에서 인간은 큰 일에만 마음을 쓰지만 하느님은 일상적인 작은 일을 통해서도 우리에게 자비를 늘 베푼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겸손하지 못했던 자세를 반성했다”고 말했다.
서 신부는 자비의 선교사로서 서울대교구 내 지구장좌 성당을 순회하며 특강을 이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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