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정부가 우리 목소리 한 번 듣지도 않고 합의했답니다. 어떻게 그런 것이 합의라고 할 수 있습니까?”
이용수(비비안나·88) 할머니 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미국을 방문해 뉴욕시청과 유엔(UN)본부, 워싱턴 등을 찾아 일본이 공식사과하고 배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피해 할머니들은 ‘한일 정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합의’를 절대 인정할 수 없다고 거듭 밝혔다.
3월 8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뉴욕시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할머니는 “일본은 계속 거짓말만 하고 있지만 진실은 결코 막을 수 없는 것”이라며 일본 정부를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이 할머니는 “일본이 공식적으로 사죄하고 법적으로 배상해야 한다”며 “이런 일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일 정부 위안부 문제 합의에 대해 이 할머니는 “그것은 합의라고도 볼 수 없는 것”이라며 “피해 할머니들은 25년 넘게 일본대사관 앞에서 사과와 배상을 요구했지만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뉴욕시의회 로리 컴보 의원(여성인권위원장)이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입장에 지지를 선언하기 위해 마련됐다. 컴보 의원은 “위안부 피해자들의 요구를 지지한다”며 “일본 정부는 피해자들이 느낄 수 있도록 직접적이고 진실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오후 유엔본부에서 열린 세계 여성의 날 기념 기자회견에도 참석해 “일본 아베 총리가 주한일본대사관 앞에 와서 우리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위안부 문제 합의를 긍정평가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 대해서도 “우리가 겪은 일을 모른다면 언급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따졌다.
또다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89) 할머니도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피해자 소견을 한마디도 듣지 않고 자기들끼리 합의했다더라”며 “진실을 밝혀달라는 것이 우리들의 요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 공동대표는 “위안부 문제는 피해 당사자가 받아들여야 해결되는 것”이라며 “그래야만 ‘피해자 중심’이라는 국제기준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