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가 처음으로 선교 체험 중심의 해외 모라또리움(신학생 선교 사목 실습)을 실시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서울대교구는 3월 2일 2명의 신학생을 필리핀 지역에 보낸 것을 필두로 상반기 동안 총 24명을 아시아(중국 홍콩 일본 필리핀 인도)를 비롯해 남태평양(파푸아뉴기니) 북남미(과테말라 페루 아르헨티나 캐나다) 지역 등 10개국에 파견한다.
그간 신학생들이 개별적으로 해외서 모라또리움 기간을 보낸 사례가 없지 않으나, 교구 차원에서 대상 학생 전체에 대해 해외 모라또리움을 시행한 것은 매우 전격적이다.
6~9개월 동안 진행될 해외 모라또리움은 현지 언어 연수 과정과 함께 선교사들과 생활하며 선교 체험을 해보는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된다. 장소는 한국외방선교회 골롬반외방선교회 등과의 협의 후 신학생들이 최종 희망지를 택하는 형식으로 정해졌다. 인도 캘커타의 ‘사랑의선교회’, 초대교회 공동체를 표방하는 캐나다의 ‘마돈나 하우스’ 등도 포함돼 있다. 내년에는 아프리카 등 지역도 추가될 예정이다.
이 같은 해외 모라또리움은 지난해 7월 1일 열린 교구 주교평의회를 통해 결정됐다. 선교 체험 중심의 모라또리움을 통해 참여 신학생들의 신원 및 소명 의식을 높이고, 사제서품 후 피데이 도눔 선교사로 파견될 수 있는 여건을 준비시키자는 것이 기본 취지다. 인성 영성 지성 사목 분야에서 다뤄지던 기본적인 사제 양성의 요소들이 선교사로서의 자각과 소명을 자각시키는 ‘선교’적 측면으로도 확대되고 있는 흐름이 적극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부터 군필 후 신학교에 입학, 모라또리움 기간 없이 진급하는 학생들을 대상에 포함시킨 점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그만큼 신학생들에게 해외 선교에 대한 의식을 고양시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금까지는 통상적으로 군 입대한 신학생들이 제대 후 복학을 앞두고 국내 기관과 사회복지 시설 등에서 선교 및 봉사 체험을 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가톨릭대 신학대학장 백운철 신부는 “사제가 하느님으로부터 파견 받은 사람이라고 할 때, 신학생들이 해외 선교현장에서 마주하는 여러 경험들은 ‘파견’의 소명을 더욱 새롭게 느끼게 해줄 것”이라면서 “또한 현지 교회를 배우고 익히면서 보편 교회에 대한 시각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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