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하느님을 알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은 예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을 키워가고 참된 복음적 가치로서의 삶을 위한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그만큼 ‘안다’ 라는 단어는 아주 역동적인 뜻을 담고 있습니다.”
3월 4일 오후 2시 서울대교구청 신관 501호에서 열린 가톨릭 교리학교 1기(1학기) 첫 수업 현장. 강사로 나선 이영제 신부(서울대교구 사목국 선교전례담당)의 ‘하느님을 알고 사랑함’ 주제 강의에 강의실을 가득 메운 120여 수강생들의 눈길이 고정됐다.
수강 인원 제한으로 대기자가 발생할 만큼 뜨거운 신자들 반응을 반영하듯 참석자들의 표정에서는 “한마디도 놓치지 않겠다” 는 열기가 느껴졌다.
지난 2014년에 이어 새롭게 개설된 가톨릭 교리학교는 2학기 과정을 통해 총 25주 동안 ‘간추린 가톨릭 교회 교리서’ 내용을 다룬다. 특별히 강의를 통한 교리 공부와 함께 주제에 따른 ‘나눔’ 시간을 배정, 지식으로서 교리를 습득하는 과정을 넘어 삶 안에서 이를 어떻게 나누고 실천할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하는 시간으로 진행된다. 신자들이 좀 더 가깝게 다가설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가톨릭 교리학교는 교리에 관심 있는 모든 신자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특별히 교리봉사자들을 위한 재교육에 초점을 맞춘 점이 눈에 띈다. 지속적으로 교리를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부족한 현실에서, 봉사 일선에 있는 신자들이 교회 가르침을 익히고 폭넓게 이해하는 기회를 통해 봉사에 앞서 좀 더 성숙한 신앙인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이를 나누도록 하자는 취지다. 그런 만큼 교리학교 참석자 90% 이상이 본당에서 예비신자 교리 봉사자로 활동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부부 교리교사로 10년째 본당에서 봉사 중이라는 강신원(시몬·서울 신도림본당) 김은순(아녜스)씨 부부는 “늘 교육의 기회가 목말랐는데 가톨릭 교회 교리서를 함께 공부하고 나누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너무 감사하다”면서 “교리 내용에 대한 공부는 물론 나눔을 함께하는 과정이 교리봉사에 큰 도움을 줄 것 같다”고 말했다.
교리학교의 높은 호응에 대해 이영제 신부는 “교구 차원에서 교회 가르침의 해를 맞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지만, ‘신천지’ 활동 등 외부 상황에 맞서 신앙을 지키고 올바른 신앙인의 길을 걷고자 하는 욕구가 커지고 있는 듯하다”고 풀이하고 “앞으로도 신자들의 교육 요청에 더 잘 응답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프로그램을 보강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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