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위원장 조규만 주교)가 병인년 순교 150주년과 한불수호조약 130주년을 기념해 한국에서 순교한 프랑스 선교사들의 신앙여정을 돌아보는 특별 순례를 마련했다.
‘조선의 선교사, 선교사의 조선’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순례는 3월 2~11일 프랑스 파리와 카르카손, 아미엥 등지에서 진행됐다. 각 지역은 조선대목구 설정부터 교회의 기틀을 잡는데 큰 힘이 되어준 초대 조선대목구장 브뤼기에르 주교를 비롯해 성 앵베르·베르뇌·다블뤼 주교와 페레올 주교, 성 샤스탕 신부 등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들이 태어나 신앙교육을 받고 활동했던 곳이다.
또한 특별 순례단은 샤스탕 신부의 후손들이 살고 있는 딘느 지역도 방문, 후손들을 통해 선교사들의 삶을 보다 생생하게 듣는 시간도 가졌다.
순례단은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 부위원장 원종현 신부와 순교자현양회 양두석(토마스) 회장을 포함, 16명으로 구성됐다. 특히 참가자들은 순례 일정 동안 매일 미사와 기도, 선교사들의 삶과 신앙에 관한 강론 등을 통해 목숨을 걸고 조선 행을 택한 이들 선교사들의 열정을 확인하고 순교정신을 거울삼아 선교에 더욱 힘쓸 뜻을 되새겼다.
앵베르 주교의 생가가 있는 마리냔느 지역 30여 개 본당으로 구성된 ‘성 앵베르 기념사업회’ 장-프랑수와 모렐 회장은 “순교한 프랑스 선교사들에 대한 한국교회의 현양사업이 현지 신자들에게는 이들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있다”면서 “이들 선교사들이 초기 한국교회를 성장시켰지만, 지금은 오히려 한국 신자들이 프랑스 신자들을 일깨우고 있다”고 감사를 전했다. 또한 “1984년 프랑스 선교사들이 포함된 103위 성인 시성식 이후, 한국에서 순교한 선교사들을 현양하는 사업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순례단을 이끈 원종현 신부는 “현지 순례를 통해 프랑스 선교사와 한국교회는 신앙적으로 불가분의 관계라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우리는 한국교회의 주춧돌을 세우도록 도와준 이들 선교사들에게 특별히 감사를 드리는 한편 이들의 순교정신을 지속적으로 현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프랑스 주교회의는 한불수호조약 130주년을 기념해 오는 10월 르망교구를 비롯해 7개 교구 신자 등으로 구성된 순례단을 한국에 파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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