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든 의사를 찾아가 자신의 증상을 말하고, 의사가 진단을 내리기도 전에 그냥 떠나버리진 않는다. 하물며 하느님의 현관 초인종을 누르고 곧장 달아나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풀턴 쉰 대주교는 묵상을 위해서는 혀보다 영혼의 귀가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영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경청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풀턴 쉰 대주교(전 미국 로체스터교구장, 1931~2010)는 지난 수세기 동안 그 누구보다 더 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변화시키고, 그 어떤 이보다 더 많은 거룩한 웃음을 세상에 전해준 영성가로 평가받는다. 1940년대부터 30여 년간 라디오와 TV 강연을 통해 대중들에게 가까이 다가갔고, ‘인생은 살아볼 만합니다’를 통해 미국 최대의 프로그램 콩쿠르상인 에미상 ‘최우수 TV 방송인’ 부문상을 수상하기도 한 강연자이다.
그는 생전에 그야말로 촌철살인의 묵상 및 강연 글을 다수 남겼다. 「풀턴 쉰의 묵상 스케치」는 그가 남긴 어록들을 따라가면서 성시간, 성체조배, 개인기도 등을 보다 깊이 봉헌할 수 있도록 돕는 묵상집이다.
‘하느님이 침묵하실 때’, ‘사람에 대한 두려움’, ‘천국행 채비’, ‘부자가 되는 법’, ‘누가 선을 결정하나요’ 등 일상에서 한번쯤 고민할 법한 내용 120편이 이어진다. 각각의 짧은 묵상 글은 구약성경 잠언을 바탕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덕분에 책을 읽고 묵상하는 가운데 잠언이 밝혀주는 인생의 지혜를 차곡차곡 체득할 수 있다. 또 한 편이 끝날 때마다 ‘나의 묵상’ 공간도 마련해 각자의 마음에 다가온 자신만의 ‘신앙 그림’을 완성할 수 있도록 이끈다.
부산교구 사무처와 가정사목국을 담당하고 주교회의 가정사목위원회 총무 등으로도 활동 중인 송현 신부가 이 책의 번역을 맡았다.

「성찰」은 피정 및 영적 지도자로 활동 중인 데니스 린, 쉴라 린, 마태오 린이 공동으로 저술한 묵상집이다. 영성심리상담사인 김인호 신부(대전교구)와 장미희 상담사가 공동번역했다.
이 책은 성찰은 무엇이고 왜 필요한지에 이어 성찰 과정에서 생긴 갖가지 질문들에 답을 제공한다. 특히 ‘내가 가장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와 ‘내가 가장 적게 감사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통해 무엇을 성찰해야 할지 안내한다.
삶의 전환점이 되는 큰 사건들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차곡차곡 쌓여 일생을 이루고 마침내 터져 나온다. 성찰도 매일 함으로써, 현재 나의 모습을 분명히 보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깨달아 원하는 삶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들은 성찰이 주는 무엇보다 큰 선물은 “실수와 잘못된 판단을 배움과 성장의 기회로 바꿀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책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매일 일과를 마치고 자신의 ‘하루’를 돌아보면서 ‘우리의 가장 깊은 경험 안에서 말씀하시는 하느님’과 자신에게 귀 기울일 힘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