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로 체험하는 다양한 변화 소개

미국 워싱턴 소재 ‘성녀 클라라의 가난한 자매 수도회’ 파트리시아 프락터 수녀는 바로 이 부분에 주목한다. 프락터 수녀는 고해성사를 봄으로써 그리스도인들의 삶에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생기는지를 살폈다. 이 책에서는 고해성사에 대한 다양한 체험들은 풍성하게 엮어냈다.
사례들이 갖는 장점은 생동감과 구체성이지만, 개인적 체험은 보편성이 떨어진다. 저자는 각종 체험들과 그 체험으로부터 얻은 지혜들을 모은 뒤, 이를 신학적인 관점에서 볼 수 있도록 해설을 덧붙인다. 그럼으로써 고해성사가 주는 발전적인 변화들에 독자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다.
책에 담긴 많은 사례들은 고해성사를 본 뒤 ‘날아갈 듯한 기분’을 느꼈다는 것을 공통적으로 이야기한다. 물론 우리가 일상적인 신앙생활에서 똑같이 이런 느낌을 받긴 어려울 수 있지만, 정성스레 준비한 성사 후 신자들이 느끼는 상쾌함은 이처럼 산뜻하다. 틀에 박힌, 또 마지못해 한 고해가 아니라, 실제로 내 영혼의 변화를 느끼는 고해성사로 유혹하는 책이다.
알수록 재미있는 그리스도교 이야기 1/박승찬 지음/364쪽/1만7000원/가톨릭출판사
쉽게 읽을 수 있는 교회 역사와 철학

‘철학’과 ‘중세’는 모두 현대인들에게 낯익은 대상은 아니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철학과 중세를 쉽게 이해하고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는 우선 개념이 명쾌하게 제시돼 한다. 또 이를 현대적인 감각과 언어로 풀어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더 욕심을 부린다면, 무엇보다도 흥미로워야 한다.
중세철학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저자 박승찬 교수는 전문성뿐만 아니라 흥미롭고 명쾌한 강의로 정평이 난 명강사이다. 이번 저서에서도 그는 명강사로서의 덕목을 충분히 발휘했다.
시리즈로 준비된 이 책의 제1권에서는 처음 그리스도교가 나타날 무렵부터 4세기경 수도회들이 설립될 때까지, 그리스도교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종합적으로 다룬다. 따라서 초기 그리스도교와 희랍문화의 조화, 신앙 고백의 형성 과정, 성경의 확정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매우 딱딱할 수 있는 내용들이지만, 저자는 다양한 예화와 비유로 재미있게 설명을 이어간다.
이미 트렌드가 된 인문학적 관심, 서양 문화의 근간인 그리스도교에 대한 인문학적 접근이라는 방식으로 교회와 그 가르침들을 이해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는 내용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