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도자들은 일반 사회와 비교해 수도회 공동체 생활수준이 ‘부유하다’고 성찰했다. 또 영적 성장을 위해 사도직 활동을 식별, 수도자의 신원과 적성에 맞게 재편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특히 수도자들이 “성직자의 보조자 역할을 함으로써 성직자 중심의 교회 문화에 일조하고, 세속 사람들과 다를 바 없는 생활로 교회를 세속화한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내용은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소장 강우일 주교)와 한국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회장 차진숙 수녀)가 공동으로 실시한 ‘봉헌생활의 해 설문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사목연구소와 장상연은 2월 22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한국 여자 수도회 봉헌생활 현실과 쇄신방향’ 연구 심포지엄을 열고, 설문 결과 중 수도자 응답 부분을 ‘여자수도자들의 현실과 미래 비전에 대한 설문조사’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이 설문은 2015년 ‘봉헌생활의 해’를 보내면서 한국 여자 수도자들의 현실과 쇄신의 걸림돌을 재인식하고 보다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모색하는 기회로 마련됐다. 또 이 설문은 수도자뿐 아니라 사제와 평신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도 실시, 각 답변을 비교분석할 수 있는 조사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사목연구소와 장상연은 조만간 총체적인 설문조사 결과 보고서를 발간, 각 수도회와 교구 등에서 교육 및 사목 정보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설문에서 수도자들은 “사제들이 수도회에 대해 잘 모르고 관심이 없을 뿐 아니라, 수도회를 사목과 무관한 별개의 부속기관처럼 여긴다”고도 지적했다.
특히 본당 상주 수도자들의 존재에 관해서는 “있으면 좋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75.0%)는 답을 내놓았다. 이러한 결과에 관해 정순택 주교(서울대교구 수도회 담당 교구장 대리)는 “본당은 하나의 사도직 현장으로서만이 아니라, 교회가 지역사회에 현존하는 구체적인 실존의 장”이라면서 “그러한 면에서 본당에서는 성직·수도자, 평신도들이 한데 어울려 현존하고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장상연 회장 차진숙 수녀도 “본당 사도직은 지금도 여자 수도회들의 사도직 활동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이라면서 “올바른 사도직 실현을 위해 우선 본당 사제와 수녀들이 소통할 수 있는 장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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