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 지카 바이러스 창궐로 중남미 의료진이 여성들에게 임신을 미룰 것을 권고하는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은 임신을 피하는 것이 낙태보다 “덜 사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2월 17일 멕시코 방문 후 로마로 돌아가는 전용기 안에서 낙태나 피임이 소두증 아이 임신을 피할 수 있는 “덜 사악한 일”이 될 수 있느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낙태는 덜 사악할 수 없습니다. 낙태는 고의로 무고한 생명을 죽이는 범죄로 절대 악입니다. 임신을 피하는 것과 낙태를 혼동하지 말아주세요.”
이어 교황은 “낙태와 달리 임신을 피하는 것은 절대 악은 아니다”라면서 “어떤 경우, 복자 바오로 6세 교황의 피임약 복용 허용과 같은 경우, 이는 명백하다”고 말했다. 1960년대 복자 바오로 6세 교황은 당시 내전 중이던 콩고에서 수녀들이 무차별적인 성폭행 위험에 노출되자 사례에 따라 한시적으로 피임약 복용을 용인한 바 있다.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이 같은 교황의 발언에 관해 낙태와 응급한 경우 피임약 혹은 콘돔을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구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롬바르디 신부는 “교황은 아무런 식별 없이 인공피임을 하라는 것이 아니다”면서 “특별한 응급 상황의 경우 고려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당시 콩고에서는 강간이 전쟁의 한 무기처럼 사용돼 ‘심각한 위험’이 우려됐고,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도 에이즈와 같은 전염병 위험이 있을 경우 콘돔 사용을 고려할 수 있다는 언급을 한 바 있다”고 전했다. 또한 특별한 응급성과 심각성이 우려되는 경우로 식별될 경우 피임약과 콘돔 사용을 고려할 수 있지만 “낙태의 경우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세계교회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