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교회와 러시아정교회의 역사적 만남이 2월 12일 쿠바에서 이뤄졌다. 교황과 러시아정교회 총대주교가 만난 것은 1054년 분열 이후 1000여 년 만이다.
가톨릭교회와 동방 정교회의 만남과 화해는 1964년 바오로 6세 교황이 아테나고라스 1세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를 만남으로써 본격적인 물꼬를 텄다. 이후 역대 교황들과 정교회 총대주교들과의 만남이 이어졌지만 정교회 중 독립교회로서 최대 교세를 자랑하는 러시아정교회 총대주교와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키릴 총대주교는 2월 12일 쿠바 아바나의 호세 마르티 공항 접견실에서 만남을 가졌다. 두 교회의 수장들은 두 시간 반에 걸친 대화에 이어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특히 선언문을 통해 국제사회를 향해 “그리스도인 배척을 막기 위한 긴급조치”와 폭력과 테러 종식, 피해자에 대한 대대적 인도적 구호활동 등을 촉구했다. 낙태와 안락사, 새로운 피임기술, 교회의 전통적 결혼관에 대한 위협 등 생명에 관한 문제에도 한 목소리를 냈다. 이어 두 사람의 만남이 동서 교회의 교차로가 되어 그리스도교 일치를 재확립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키릴 총대주교와의 만남 후 “한 형제로서 자유롭고 솔직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누면서 주님과 함께하는 기쁨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교황은 키릴 총대주교에게 치릴로 성인의 유해함을, 키릴 총대주교는 교황에게 카잔의 성모 이콘 복제본을 각각 선물했다.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는 이번 만남에 관해 “그동안 종교간 교류들도 순수하게 종교적인 이유보다 정치적 배경 등으로 인해 이뤄지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세계 여러 정치, 문화, 종교를 넘어 순수하게 형제애와 인간애를 나누셨고, 이러한 교황님의 뜻과 행보가 러시아정교회와의 관계 개선에도 큰 밑거름이 됐다”고 전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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