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사회교정사목위원회(위원장 김지영 신부, 이하 서울 교정사목위)는 매달 ‘힐링 콘서트’와 ‘국악관현악 미사’로 교정사목의 새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서울 교정사목위는 지난해 9월 김지영 신부가 위원장으로 부임한 후 11월부터 매월 둘째 주 토요일 오후 6시30분 서울 삼선동 교정사목위 센터 성당에서 힐링콘서트를 연 뒤 김 신부 주례로 국악관현악단과 미사를 봉헌한다. 미사 참례자는 서울 교정사목위 산하 기쁨과희망은행에서 창업 대출을 받은 출소자들과 기쁨과희망은행 운영진, 범죄피해자 가족 모임인 ‘해밀’ 회원 등이다.
‘디제이(DJ) 신부’라는 별명으로 더 잘 알려진 김 신부는 “힐링 콘서트는 출소자들과 범죄 피해자 가족이 한 자리에 참석하는 세상에 둘도 없는 음악회”라며 “교정사목이라는 특수사목 대상자들은 마음 한 구석에 아픔을 지닌 분들로 그 분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아픔을 치유하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출소자들은 사회에 나오면 인간적인 대우를 받는 곳이 드물지만 교정사목위는 그분들에게 창업교육과 대출을 해주고 매월 이러한 자리 후에 나눔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악관현악 반주로 미사를 봉헌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힐링콘서트와 국악미사에 오는 분들은 국악의 꺾어지는 음을 들으며 가슴에 담고 있는 응어리진 한을 풀어놓는다”고 설명했다.
2월에 4회째를 준비 중인 힐링콘서트와 국악미사는 매월 50~60명이 꾸준히 참석하며 빠르게 정착하고 있다. 김 신부는 “음악에 치유의 힘이 있는 근본 원인은 하느님을 뜻하는 라틴어 ‘도미누스’(Dominus)에서 음계의 으뜸음 ‘도’(Do)가 나온 데서 찾을 수 있다”며 “세상 모든 음악은 그 중심에 주님이 숨겨져 있고 교회음악에 뿌리를 둔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귀에 익숙한 곡이면 성가와 가요, 오페라, 팝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연주하는 힐링콘서트, 사회를 김 신부가 직접 맡아 곡마다 해설을 들려줌으로써 ‘음악 피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신부는 이에 대해 “음악만 있다면 그저 연주회가 되겠지만 사제가 복음적 해설을 곁들임으로써 음악 안에 하느님 말씀이 있고 하느님 말씀 안에 음악이 있는 영성적인 음악 피정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힐링 콘서트에 참석한 기쁨과희망은행 대출자 한상민씨는 “여느 유명 음악가의 공연보다 더 마음의 울림과 위로를 주었으며, 연주자들이 내 아픔을 이해하고 어루만져 준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올 봄에 서울구치소 안에서 수용자들을 위한 음악회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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