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의 축제인 제51차 세계성체대회가 필리핀 세부에서 열렸다.
개막미사는 1월 24일 오후 4시(현지시간) 세부 독립광장에서 교황 특사 찰스 마웅 보 추기경(미얀마 양곤대교구장)의 주례로 거행됐다. 미사에는 한국교회 공식순례단을 비롯해 전 세계 71개국 1만2000여명의 공식 참가자들과 2만 여 명의 필리핀 신자들이 참례했다.
한국 공식순례단은 단장 장봉훈 주교(청주교구장)와 실무사제 이정주 신부(주교회의 홍보국장) 등 41명으로 구성됐다. ▶관련기사 10·11면
보 추기경은 강론에서 성체의 사회적 의미를 강조하고, 성체성사를 통해 가난한 이들을 위해 봉사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만연한 영양실조와 굶주림으로 ‘대량학살’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우리가 교회 밖에서 성체성사의 삶을 살아간다면 가난한 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보 추기경은 “우리는 전 세계에서 정의 실현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면서 “성체는 가난에 대항하는 3차 대전, 세계 인구의 절반이 굶주리는 상황에서도 더 많은 무기를 만드는 세상에 저항하는 3차 대전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복음적인 삶’을 강조하며 낙태, 사형제도, 안락사와 같은 ‘성체성사의 적’에 저항해 싸워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세계성체대회는 ‘여러분 가운데에 계신 그리스도, 우리 영광의 희망’(콜로 1, 27)을 주제로 1월 31일까지 8일간 진행된다. 일정 중에는 교리교육과 참회예절, 성체행렬, ‘비지타 이글레시아’(성당 순례), ‘시눌룩 축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펼쳐진다.
세계성체대회는 전 세계 신자들이 한데 모여 예수 그리스도의 몸인 성체에 대한 사랑과 신앙을 공적으로 드러내는 국제 행사다. 1881년 프랑스 릴에서 처음으로 열렸으며, 지역 교회 역사와 상징성, 시의성 등을 고려해 교황이 직접 개최지를 선정한다.
이번 세부 세계성체대회는 필리핀 가톨릭 전래 500주년(2021년)을 준비하는 기도의 중심 행사로 기획됐다. 전임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필리핀교회의 역동성을 본받아 교회의 ‘새복음화’를 추진하자는 의미로 필리핀을 개최지로 선정했다. 이로써 필리핀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세계성체대회를 두 번 유치하게 됐다. 필리핀은 국민의 83%가 가톨릭 신자다. 또한 아시아 신자의 60%를 차지하고 있어 아시아 복음화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이번 대회에는 아시아 교회의 굵직한 인사들이 강연에 나선다.
대회 기간 중에 교황 특사 보 추기경을 비롯해 전 홍콩교구장 젠 제키운 추기경, 인도 조와이교구장 서리 토마스 메남파람필 대주교, 필리핀 마닐라 대교구장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 인도 뭄바이 교구장이자 아시아주교회의연합 의장인 오스왈드 그라시아스 추기경 등이 강단에 선다.
세계성체대회는 성체성혈대축일이 있는 5~6월에 열리는 것이 관례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1월에 필리핀교회 주보인 산토 니뇨(아기 예수) 대축일과 산토 니뇨를 경배하는 필리핀 국민축제 ‘시눌룩 축제’가 열리는 것 등을 고려해 1월에 열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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