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위 도중 경찰 살수차 물대포를 맞고 중태에 빠진 백남기(임마누엘·70·전 한국가톨릭농민회 부회장)씨가 입원 두 달 째를 맞았지만 여전히 의식불명 상태다. 백씨 가족과 시민단체들은 경찰의 과잉진압과 수사를 규탄하고 대통령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며 더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1월 18일 서울대병원과 ‘백남기 농민 쾌유와 국가폭력규탄 범국민대책위원회’(이하 백남기 대책위)에 따르면 백씨는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다.
백씨는 뇌파 등 기본적인 생체 신호는 잡히고 있지만 의식이 없고 산소호흡기를 부착하고 있다. 병원 측은 혈압과 맥박을 유지하기 위한 치료 이외에는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고 있다. 뇌사 여부에 대한 판정은 내려지지 않았지만 치료가 장기화되면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백씨가 서울대병원에 입원했을 당시에는 기관·단체를 비롯한 위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지만, 두 달이 지난 현재 백씨 주변은 가족과 ‘백남기 대책위’ 소속 회원들만 지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이 민중총궐기 시위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수사권을 남용해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주장이 시민사회단체로부터 제기됐다.
1월 11일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가폭력 조사단 사례발표회’에서 다산인권센터 박진 활동가는 “경찰이 1차 민중총궐기 참가자를 대상으로 마구잡이식 수사로 소환장을 남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과잉진압으로 국민이 병상에 누워 있는데 공권력은 시민과 노동자들을 폭도로 몰고 있다”고 비난했다.
백씨 가족과 시민단체는 1월 14일 백씨 사건에 대해 정부가 직접 사과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백씨 장녀 백도라지(모니카)씨와 ‘백남기 대책위’는 “백씨가 누워있는 두 달 동안 경찰이나 정부 관계자 그 누구도 병실을 찾아온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정부 공식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백도라지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유감이라는 표현은 사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아버지를 쓰러뜨린데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백남기씨는 지난해 11월 14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열린 1차 민중총궐기 대회에 참가했다가 시위를 진압하는 경찰이 쏜 고압의 물을 머리에 맞고 쓰러졌다. 백씨 가족들은 강신명 경찰청장과 서울지방경찰청장, 현장지휘관을 고발하는 한편 경찰의 ‘직사살수’ 행위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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