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숙 교수(소화데레사·영남대 국사학과)가 다양한 사진자료를 통해 과거 신자들의 생활상을 볼 수 있는 한국천주교회의 역사 1권 「대구 천주교인들 어떻게 살았을까」를 발간했다.

책은 제1장 대구대교구의 성립과 발전, 제2장 천주교 신자들의 신앙생활로 구성됐다. 신자들의 일상생활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역사적 맥락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1장에 교구의 성립과정 이야기들을 담았다.
책 제목에서 보여지듯 대구 지역교회사에 국한된 내용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조상들 삶의 목소리와 장면을 채집한 지역이 대구일 뿐, 한국교회 전체의 과거 모습을 파악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대구대교구는 1911년 조선대목구에서 분화돼 경상남북도, 전라남북도, 제주도와 충청남북도 일부까지를 관할하는 교구였고 6·25 때 점령되지 않은 지역이라 초기 교회사 자료들이 많이 보존돼 있는 곳입니다. 천주교는 유기적으로 연결된 신앙 공동체이기에 한 지역에서의 신앙생활을 통해 한국교회 전체 모습을 보는 게 가능하지요.”
책장을 넘기다 보면 ‘우리화’된 인사말을 고민하던 선교사들이 만든 것이 “찬미예수” 인사의 기원이라거나 음력을 바탕으로 살던 선조들이 신앙생활을 위해 7일 단위를 세고 축일을 기록해 만든 첨례표, 판공성사의 기원, 성당의 남녀 가름벽 등 100여 년이 넘게 이어져온 지역 신앙의 역사를 지금의 신앙생활과 비교하는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신자들 삶에 집중한 교회사 저술로 주목받고 있는 김 교수는 이번 책을 시작으로 순교자와 순교정신, 선교사, 교우촌, 평신도 열전, 신앙의 명가 등을 주제로 저술을 이어갈 예정이다.
“연대표적인 역사 서술, 순교 중심의 역사 서술을 넘어 ‘사람이 살아있는 역사’를 정리하는 작업을 해 나가고 싶습니다. 한국교회사는 닦으면 닦을수록 빛나는 진주입니다. 과거의 신앙인과 현재의 신앙인이 소통하며 미래의 희망을 볼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