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교리 정신대로 교회와 사회를 쇄신시키는데 평신도들이 앞장서자는 취지로 결성된 부산교구 ‘천주교 사회교리 실천 네트워크’(이하 ‘천사네’)가 주목받고 있다. 교구 내 공식기구는 아니지만, 부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이동화 신부)와 연대, 협력하며 사회교리 교육 및 가난한 이들과의 연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천사네’는 부산교구 사회교리학교 수료자들을 중심으로 100여 명 회원을 모아 2014년 6월 29일 구봉성당에서 출범미사와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는 80여 개 본당 300여 명 회원이 함께하고 있다.
국정원 대선개입에 대한 사제, 수도자, 평신도 시국선언이 이어지던 2013년 하반기, 지역 내 가톨릭대학생연합회나 가톨릭노동청년회 출신 평신도들을 중심으로 개설 논의가 시작됐다. 일부 보수적이고 정치편향적인 신자들이 공격적인 목소리를 내던 상황을 보며 “교회 내 건강한 목소리를 내는 평신도들을 모으자”는 의견들이 모인 것.
이들의 주요 활동은 교육과 연대다. 더 많은 신자들이 사회교리를 공부할 수 있도록 길을 여는 것과 동시에 사회적 아픔이 있는 현장을 찾아가는 연대 사업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우선 각 본당 단위로 교구 정평위 주관 사회교리학교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2월부터는 좌동본당과 사직본당에 사회교리공부방을 열었다. 한 달에 두 번 프란치스코 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이나 제2차 바티칸공의회 문헌을 공부하고, 세상과 교회에 대한 다양한 주제로 나눔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진도 팽목항, 밀양 송전탑 반대투쟁 현장, 생탁·택시 노동자 고공농성 현장 등을 방문, 힘든 이들과 함께하며 그들을 위한 미사에 꾸준히 참례하고 있다. 작년 12월 7일에는 수정성당에서 ‘세월호와 함께하는 천사네 송년미사’를 봉헌했다. 회원들은 이날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을 초청, 세월호 유가족과 연대해 기도와 활동을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김영일(도나토·48·부산 성가정본당) 실행위원장은 “세상일에 대해 교리보다는 자기 기준으로 해석하는 신자들 모습을 보면서 사회교리 교육이 얼마나 필요한지 실감한다”며 “아직은 정치적이라는 오해의 벽에 부딪히기도 하지만, 어떻게 해서든 다른 입장을 지닌 분들과도 대화를 나눠 건강한 생각들이 본당 내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천사네’는 앞으로도 사회교리공부방 등 본당 단위 사회교리 교육과 실천 정착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부산 정평위원장 이동화 신부(부산가톨릭대 교수)는 “무엇보다 평신도들이 자발적으로 사회교리를 기반으로 지역 현안에 따라 가난한 이들을 위해 활동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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