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걸고 한국땅에 넘어온 우리들이지만 탈북보다 남한 정착이 어렵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순수하게 우리 북한이탈주민들을 위해 이 자리를 마련해주신 옥계본당 신자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여느 연말 모임처럼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음식을 나누고, 흥겨운 노래에 맞춰 춤도 췄다. 북한이탈여성 두 명이 무대에 올라 부른 북한노래 ‘뻐꾸기’는 함께한 북한이탈주민들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했고, 고향 생각에 눈물짓게 했다.
남한에는 북한이탈주민 2만8000여 명이 각자 선택한 지역에서 새 삶을 꿈꾸고 있다. 경북 구미지역에도 280여 명 북한이탈주민들이 정착해 살고 있다.
대구대교구 구미 옥계본당(주임 홍창익 신부)은 12월 17일 오후 8시 지역에 거주하는 북한이탈주민들을 초청, ‘송년의 밤’을 개최했다. 녹록치 않은 남한 정착을 격려하고자 식사 자리를 준비한 것이다.
이날 송년의 밤 행사에는 5대리구 교구장 대리 김철재 신부와 교구 민족화해위원장 이기수 신부, 남유진 구미시장 등 기관 단체장 등이 참석했으며, 북한이탈주민 50여 명이 자리에 함께했다.
옥계본당 관할구역에 거주하는 이주민은 80여 가구. 신자들은 그동안 알음알음으로 알게 된 북한이탈주민들을 찾아가 반찬을 지원하고, 필요한 것들을 지원하기 위해 정성을 기울였다. 본당은 송년의 밤 행사를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북한이탈주민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소외된 이웃에 대한 사랑을 강조한 2015년 교구장 사목 교서에 주목한 결과다.
본당은 대림 첫 주에 발표한 ‘가정, 가장 가까운 교회’ 교구장 사목 교서 주제를 따라 본당 신자 가정과 북한이탈주민 가정을 이어주는 자매결연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또 명절 때에는 합동 차례상을 준비, 북한이탈주민들이 북한에 있는 가족들이나 세상을 떠난 이들을 기억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주임 홍창익 신부는 “우리 옥계본당이 북한이탈주민들의 친구가 되어 주고 싶다”며 “우리는 서로 다른 사람이 아니라 한 형제, 동포 임을 기억하고 언제나 도움이 필요할 때 성당 문을 두드려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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