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 않은 ‘프란치스코 교황’ 열풍
올해 교계 출판계에는 여전히 ‘프란치스코 교황’ 열풍이 이어졌다. 프란치스코 교황 선출 이후부터 교황 관련 서적들이 쏟아졌다. 지난해 8월 교황의 한국 방문 전후로 교황 관련 서적 출간이 정점을 찍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올해 출판계에도 여전했다.
교황의 한국 방문을 다룬 「2014 KOREA 프란치스코 메시지」(하양인)를 필두로, 교황 강론과 메시지 등을 엮은 책부터 교황의 새로운 모습을 조명하는 책 등 각양각색의 책들이 나왔다.
가톨릭출판사는 「그대를 나는 이해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함께하는 신앙 나눔」 등을, 바오로딸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말하는 신앙생활의 핵심」, 「영신수련 묵상 길잡이」 등을, 생활성서사는 「프란치스코, 생명」, 「아버지처럼 자비로워지십시오」 등을, 분도출판사는 「베르골료 리스트」 등을 선보였다.
생태·환경 다룬 서적 발간
지난 6월 18일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가 반포되면서 인간 생태와 사회 문제를 가톨릭 신앙의 관점에서 성찰하고 인류 공동체의 회개와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교계 출판사들은 환경과 생태 분야 관련 책자를 연이어 출간했다.
성바오로출판사는 생태 문제에 대해 그리스도인들이 알아야 할 생태적 통찰을 핵심적으로 정리한 「생태영성」을 선보였다. 사랑의 씨튼 수녀회가 운영하는 ‘종교대화 씨튼연구원’(원장 최현민 수녀)은 환경과 생태 문제에 대한 종교적 성찰을 담은 「생태문제에 종교가 답하다」를 내놨다.
영성은 더 깊게, 관계는 더 돈독히
기도와 신앙생활에 도움을 주는 영성서적이 다수 발간됐다. 기도와 삶에 대한 질문을 성경 속 인물들의 기도에서 찾아 해법을 소개하는 책, 성령에 대한 단상 모음집, 일곱 성사의 유래와 의미·방법 등을 자세하게 설명한 도서 등이 눈에 띈다. 청년 신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YOUCAT 고해성사」, 「YOUCAT 견진」 등도 관심을 모았다.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 탄생 500주년을 맞아 성녀 데레사의 영성을 소개하는 책 발간도 꾸준히 이어졌다.
관계의 화해와 증진에 도움 주는 도서들도 인기였다. 하느님과의 관계, 나 자신과의 관계, 사회 안에서의 관계, 가정 안에서의 관계, 자연과의 관계를 회복시키기 위한 방법을 소개하는 책들이다.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하는 「나를 닮은 너에게」, 소통하는 방법을 다양한 사례를 중심으로 소개한 「왜 우리는 통하지 않을까」, 수많은 상처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전하는 마음 치료법을 알려주는 「행복을 위한 탈출」 등이 독자들을 찾아왔다.
독자들과 함께
교계 출판사의 움직임도 활발했다. 바오로딸출판사, 생활성서사 등은 매월 작가·역자 초청 강연을 마련했다. 저자·역자들과의 만남은 책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독서 문화를 형성하는 데 일조했다. 가톨릭출판사는 2014년 5월 시작한 가족회원 제도 내실화를 다지는 데 힘썼으며 1주년을 맞아 지난 5월 음악피정을 개최한 바 있다. 분도출판사는 분도영성학교 1기생을 배출했다. 수도 영성과 수도생활에 토대를 놓은 베네딕도 영성, 전통적인 그리스도교 기도법, 전례영성 등을 소개하며 신자들을 올바른 영성생활로 이끌었다.
한국가톨릭독서아카데미는 교황 방한 1주년을 맞아 ‘젊음의 가톨릭 독서콘서트’를 열어, 청년들이 교황의 메시지를 되새기고 깨어날 수 있도록 응원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 지난 5월 9일 열린 제1회 가톨릭출판사 가족회원 음악피정에서 성가와 율동 시간에 함께하고 있는 참가자들.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 한국가톨릭독서아카데미가 8월 6일 마련한 ‘젊음의 가톨릭독서콘서트’에서 둘씩 짝지어 각자의 생각을 나누고 있는 청년 참가자들.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가톨릭문인들의 왕성한 활동
가톨릭문인들은 문학을 통한 영성과 사랑의 가치를 실현하며 왕성한 활동을 보였다. 한국 최초로 창작동화를 쓴 고(故) 마해송(프란치스코·1905~1966) 아동문학가의 문학전집이 완간됐다. 성직자·수도자·평신도 183명의 작품을 엮은 「한국가톨릭시선」 제4집이 출간됐다. 부산가톨릭문인협회(회장 하창식)는 올해부터 「부산가톨릭문학」을 계간지로 펴냈다.
한편 한국 시단의 대모인 홍윤숙(데레사) 시인을 비롯, ‘발가락 시인’ 서정슬(안젤라)씨, 대구가톨릭문인회 회장을 역임한 박해수(프란치스코) 시인이 하늘로 돌아가 안타까움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