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고덕동본당(주임 백성호 신부)은 자비의 해를 맞아 가정축복식을 거행하고 있다.
지난 12월 8일부터 시작한 가정축복식은 하느님의 자비가 각 가정에 머물고, 가정교회가 삶의 현장에서 그 자비를 드러내는 역할을 하길 바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사전에 신청한 가구를 본당 사제들이 방문해 각 가정의 문 앞에서 축복식을 거행한다. 신자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가정축복예물은 일절 받지 않고, 집에도 들어가지 않는다.
이번 예식은 독일교회에서 주로 주님공현대축일에 행해지는 가정 축복 예식을 바탕으로 준비됐다.
사제는 자비의 해 의미를 담은 축복예식 기도문을 바치고, 축복식 후 각 가정의 현관에 스티커를 부착한다.
스티커에는 자비의 희년 로고와 함께 라틴어로 ‘Christus Masionem Benedicat’(그리스도께서 이 집을 축복하십니다)라 적혀있다. 각 단어의 머리글자인 C, M, B는 동방박사 세 사람 이름의 머리글자이기도 하다.
본당 1770여 가구 중 700여 가구가 축복식을 신청했고, 축복식은 매주 화~금요일에 거행돼 2016년 1월 15일 마무리될 예정이다. 시간은 요일에 따라 오전 9시, 오후 1시, 오후 7시로, 주보를 통해 미리 공지된다.
낮 시간에 집에 없는 신자들을 위한 배려다. 이번에 신청하지 못한 가구는 이후 부활 시기에 축복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축복식은 신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을 뿐만 아니라 축복식을 지켜보거나 대문에 붙인 스티커를 본 지역주민들에게 선교 효과도 가져오고 있다. 지구 내 다른 본당에서도 취지에 공감해 내년에 함께 할 계획을 세우고 있기도 하다.
백성호 신부는 “처음에는 100가구나 신청할까 하는 걱정이 있었지만 예상 외의 호응에 놀랐다”면서 “신자들 집을 직접 방문한다는 것 자체가 본당 신부로서 참 기쁜 일이고 앞으로 신자들과 함께 자비의 희년 의미를 되새기며 알차게 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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