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회 한국관구(관구장 정제천 신부)가 현대의 수도자들, 특히 한국 수도자들의 소명을 환기하고 한국교회 미래를 전망하는 심포지엄을 마련했다.
심포지엄은 ‘Quo vadis, Domine : 기쁨, 희망, 친교 - 수도 생활의 은사의 재발견과 전망’을 주제로 12월 8일 서울 예수회센터 예수성당에서 진행됐다.
발제자로는 김우선 신부(예수회, 서강대 교수)와 심상태 몬시뇰(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 소장)이 나서, ‘현대의 수도생활 : 2차 바티칸공의회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까지’와 ‘한국교회에서 수도회의 존재 의미와 역할’을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이 심포지엄은 예수회의 한국 진출 60주년을 기념하고 ‘축성 생활의 해’ 폐막 의미를 상기함과 동시에 ‘자비의 희년’을 보다 잘 준비하는 노력의 하나로 연 장으로서도 관심을 모았다.
예수회 한국관구장 정제천 신부는 “이 자리는 한국 사회와 교회가 우리 수도자들에게 무엇을 기대하는지 묻고 답하는 장”이라면서 “하느님께서는 나를 수도자로 부르시면서 어떤 소명을 주셨는지, 이 땅에서 살아가는 나는 수도자로서, 책임 있는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어떤 소명에 불림 받았는지 등에 대한 답은 개인 차원 뿐 아니라 집단 차원에서도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주제발표에서 김우선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봉헌생활의 해에 관한 교서」를 제2차 바티칸 공의회와 그 이후 전개된 봉헌생활의 관한 가르침의 맥락에서 성찰했다.
김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기대하는 예언의 역할은 봉헌생활자의 개인적 차원에서만 기대되는 것이 아니며 봉헌생활자들이 ‘다른 장소’ 즉 자기 증여와 형제애, 다양성의 포용, 이웃사랑과 같은 복음이 실천되는 장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봉헌생활은 봉헌생활자의 신분이나 수도공동체의 영향력에 의해 그 정체성과 사명이 평가되는 것이 아니라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다른 장소’를 만들어 내는가에 따라 평가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심상태 몬시뇰은 발표를 통해 “오늘날 교회 핵심부에 은밀히 스며든 영적이고 사목적인 세속성을 결연히 떨쳐버리고 가난한 이들을 위한 교회를 살고자 험난한 ‘밖으로 나온’ 수도자들의 현존에 형언할 수 없는 고마움과 커다란 위로를 느낀다”고 전했다.
특히 심 몬시뇰은 “한국교회의 복음화 과업 수행을 가로막다시피한 난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범 교회적 노력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하고 “1984년 전국사목회의를 뒤 잇는 제2차 한국교회 사목회의 개최 필요성을 공식적으로 제안하고자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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