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답은 간단하다. 예수 그리스도가 자비의 얼굴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하느님께서는 역사를 통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자비의 모습을 끊임없이 보여주신다”면서 늘 자비의 실천을 강조해왔다.
12월 8일 자비의 희년이 시작됐다. 하느님 자비의 모습을 되새기며 자비의 선교사로 나아갈 수 있도록 관련 도서를 추천한다.
■ 발터 카스퍼 추기경의 자비/발터 카스퍼 지음/최용호 옮김/464쪽/2만원/가톨릭출판사

카스퍼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과 가장 신학적으로 유사한 자세를 보이는 신학자로 유명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 선출 이후 신자들과 함께한 첫 삼종기도 연설에서 이 책을 극찬한 바 있다.
구약·신약에서 드러난 하느님 자비의 모습, 정의와 자비의 관계, 자비의 육체적·영적 활동 등을 살펴보면 칙서 ‘자비의 얼굴’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 책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말하는 자비가 어떠한 것인지 개념을 명확히 하는데 도움을 준다.
저자는 “오늘날 조직 신학에서 성경의 핵심 주제인 ‘자비’를 거의 다루지 않거나 푸대접하고 있음을 발견했다”면서 “조직 신학을 포함해 대학에서 가르치는 신학 과목들은 그리스도교의 여성과 신비주의를 훨씬 많이 다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책은 자비에 대한 숙고와 연구를 통해 하느님에 관한 교회 가르침과 참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한다. 또 ‘자비’에 관한 신학적 고찰을 영성적·사목적·사회적 개념들과 연결한다.
■ 아버지처럼 자비로워지십시오 -프란치스코 교황의 성찰/프란치스코 교황 지음/윤주현 옮김/320쪽/1만3000원/생활성서

사랑으로서 형제를 축복하는 자비, 자신을 내주어 모두와 삶을 나누는 자비, 굶주린 이들에게 빵을 나누는 자비, 서로 간의 벽을 허물고 마음의 다리를 잇도록 돕는 자비, 더 나아가 사회 전체를 변화시키는 자비를 마음 속에 새길 수 있다.
교황의 주옥같은 메시지는 이기주의 속에서 허덕이며 아파하는 사람들에게 자비의 하느님을 전한다. 궁핍한 사람들을 위한 삶을 몸소 실천하신 예수님의 일생을 본받고 따르자고 말한다.
고통을 잠재우는 사랑을 실천하고 궁핍을 극복하는 연대의 힘을 갖기 위해 그리스도인이 지녀야 할 자비의 삶은 무엇인지 알려준다.
책에는 자비의 희년 기도문과 칙서 ‘자비의 얼굴’도 수록됐다.
■ 프란치스코 교황과 함께하는 신앙나눔/수전 후버 엮음/가톨릭출판사 편집부 옮김/140쪽/3000원/가톨릭출판사

책을 통해 교황 권고에 따라 기도, 성경 읽기, 묵상과 실천을 해보자. 총 8장으로 구성된 책은 각 장마다 ‘이해하기’, ‘성장하기’, ‘더 나아가기’, ‘행동하기’ 등으로 꾸며졌다.
‘이해하기’는 하느님 자비에 대해 묵상할 수 있는 성경 구절을 싣고 질문을 통해 성경을 이해하도록 한다. ‘성장하기’는 성경 말씀과 연결된 교황 강론을 싣고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며 나눌 수 있는 질문을 담았다. ‘더 나아가기’는 칙서 ‘자비의 얼굴’ 관련 구절을 싣고 자비를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했다. ‘행동하기’는 스스로 실천사항을 정하도록 했다.
특히 소공동체 모임에서 그룹 나눔 책으로 활용 가능하다. 책 사용법과 신앙 나눔 모임을 위한 조언 등을 담아 본당, 단체 등에서 나눔 하기에 적합하다. 그룹 나눔을 통해 자비의 의미를 깨달아 더욱 풍성한 자비의 희년을 보내도록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