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북한 연구자들에게만 알려져 있던 북한 주민들의 종교 실태와 종교 탄압 현황을 다루는 자리가 마련됐다.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정세덕 신부)는 평화나눔연구소(소장 임강택) 주관으로 12월 11일 오후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청 신관 5층 강의실에서 ‘북한의 종교 현실과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지난 3월 평화나눔연구소가 창립되고 처음 열린 이번 포럼에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정세덕 신부, 수도자와 평신도 등 200여 명이 참석해 북한의 종교생활 현실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임순희(헬레나) 박사(통일연구원 명예연구위원)는 제1발표 ‘북한 주민의 종교성’을 맡아 북한 문학작품, 특히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통해 종교적 내용을 분석했다. 임 박사는 “북한 주민들에게 인간본성의 일부인 종교성이 살아 있고 그들의 삶 속에서 끊임없이 발현, 표출되고 있다”면서도 “북한 문학과 예술작품에서 종교와 관련된 사실들을 왜곡, 폄훼함으로써 종교성의 이질화를 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교, 그리스도교, 민간신앙에 있어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이 북한주민들의 신앙 내지 숭배 대상으로 형상화돼 있어 그들의 종교성은 타율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임 박사는 “북한 선교와 복음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북한 주민들에게 참 종교, 참 신앙을 알려주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윤여상(사도 요한) 박사(북한인권기록보존소 소장)는 제2발표 ‘북한 종교박해 백서’에서 “북한 내 종교의 자유는 존재하지 않고 높은 수준의 종교박해가 일상적으로 자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에 세워진 천주교 장충성당과 개신교 봉수교회 등에서 신앙생활하는 신자들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북한 당국이 선전을 위해 동원한 신자들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윤 박사가 1990년대 이후 국내에 입국한 탈북자 전원을 대상으로 북한인권침해 사건을 수집한 결과 종교박해 사건은 1153건으로 이 가운데 개신교 박해가 983건(85.3%)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천주교 박해는 6건(0.5%)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서는 “천주교 박해가 극소수라는 것은 다행스럽기도 하지만 천주교가 선교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반성해야 할 측면도 있다”며 “사람의 목숨을 내건 개신교식 선교도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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