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몰아치는 추운 겨울이지만 계절에 아랑곳하지 않고 늘 주렁주렁 사랑과 행복의 열매를 맺는 나무가 있다. 바로 마산교구 진주 가좌동본당 ‘행복나무’다.
가좌동본당(주임 이흥우 신부)은 올해 초부터 성당 1층 입구 한쪽에 마련된 나무에 각자의 기도 지향이나 칭찬, 감사 등 내용을 담은 카드를 매달아 전 신자들과 함께 나누고 있다.
“치킨을 자주 먹게 해주세요.” “공부를 잘 하게 해주세요.” “병마와 싸우고 있는 ○○○를 위해 기도합니다.”
고사리 손으로 삐뚤빼뚤 적은 아이들의 작은 소원부터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위한 정성스런 기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의 카드들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행복나무 카드에 적힌 내용은 공동체 전체가 함께 기도하고 함께 축하할 수 있도록 주보를 통해 공지된다. 단순한 카드가 아니라 서로의 소식을 알리고, 공통 관심사를 나누며 본당 신자들이 소통하도록 돕는 ‘행복열매’인 셈이다.
주일미사 후 ‘행복열매’ 하나를 매달고 나온 조재희(카타리나)씨는 “행복나무를 통해 누군가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달하거나, 기도를 요청하는 등 말로는 직접 하기 어려운 이야기도 신자들과 공유하는 계기가 돼 정말 좋다”고 전했다.
행복나무 열매 카드는 1장당 1000원이다. 수익금은 가난한 이웃을 위한 자선기금으로 활용될 계획이어서 신자들의 행복열매는 더 큰 나눔열매로 맺어지게 될 전망이다.
주임 이흥우 신부는 “신자들끼리 서로 관심을 갖고 칭찬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하게 됐다”며 “공동체 구성원의 행복과 화합을 통해 소통을 이루고 또 그것을 이웃과도 함께 나누고자 하는 취지”라고 말했다.
본당은 평소에도 가난한 이웃을 돕는 일에 꾸준히 앞장서 왔다. 지난해에는 가정폭력 피해여성을 위한 쉼터를 지원한 데 이어, 올해 10월 본당의 날 행사에서는 바자 및 아나바다 장터를 열어, 판매수익금을 지역 학교 4곳의 저소득가정 학생 급식비로 지원한 바 있다. 공동체가 화합하고 소통하며 행복을 나누고, 그것을 어려운 이웃과도 함께 나누도록 이끄는 ‘행복나무.’ 오늘도 가좌동본당에는 행복이 주렁주렁 열매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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