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영역의 생태를 강조한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에 따라 한국교회가 ‘쇄신’, ‘복음화’, ‘대화’로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같은 내용은 11월 30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대성당에서 ‘회칙 「찬미받으소서」에 비추어 본 21세기 한국사회에서의 통합 생태’를 주제로 열린 2015년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정기세미나에서 나왔다.
박동호 신부(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장)는 종합발표에서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이미 교회의 내적 쇄신, 복음 전파, 현대사회와의 대화를 촉구했다”며 “반세기가 흘렀음에도 한국교회에는 공의회 정신이 아직도 낯설며 제대로 실천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박 신부는 무수한 사회적 약자들이 있음에도 교회가 담 안에서 안주하고 있다며 교회 안팎으로 자멸 내지 공멸의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끔찍한 불의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는 교회 내의 ‘침묵의 목격증인들’이 이 같은 징후를 가속화하는 주체라는 것이다. 나아가 교회 복음화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사목활동가와 봉헌생활자들이 사회적인 책임을 통감하고 ‘차별화된 책임’을 질 것을 주문했다.
이날 시민사회운동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는 모든 집회와 시위에서 비폭력을 통해 평화와 민주주의의 힘을 천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1 주제발표를 맡은 박승옥 서울햇빛발전협동조합 이사장은 생태적 전환운동은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는 문화운동이며 민주주의운동, 경제 사회운동이라고 강조했다. 박 이사장은 “한국의 시민사회운동이 생태적 전환의 통합된 시각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물리력과 투쟁, 폭력에 의존하는 운동에서 평화운동과 민주주의운동의 길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제2 주제발표를 맡은 하종강 교수(성공회대 노동대학 학장)는 학교에서 노동인권과 관련한 교육이 실시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 교수는 “노동자들이 학교에서 노동인권 교육을 받지 못해 자신을 방어할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동인권 교육을 통해 노사 갈등으로 인한 부정적 측면을 해소하고 노사 상생의 중요성을 강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통합 생태’를 강조하고 삶의 태도를 근본적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찬미받으소서」에 대한 한국교회의 응답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통합 생태’는 환경, 경제, 사회, 문화, 일상생활 등 모든 영역의 생태를 망라하는 것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