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한일주교교류모임이 11월 10~12일 일본 요코하마교구에서 열렸다.
교류모임은 ‘전후 70년 동안 가톨릭교회는 사회 안에서 어떻게 복음을 살아왔는가 - 「복음의 기쁨」을 토대로 한 우리의 70년에 대한 평가와 반성’ 주제로 열렸다.
한국에서는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등 주교 22명이, 일본에서는 주교회의 의장 오카다 타케오 대주교(도쿄대교구장) 등 15명이 참가했다.
한일 주교단은 이번 모임 주제를 바탕으로 2번의 강연을 열어 양 교회가 사회 속에서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를 되짚어봤다.
교류모임 중 오다 다케히코 신부(오사카대교구·성마리안나의과대학교 특임교수)는 ‘일본 교회가 사회 속에서 어떻게 복음을 살아왔는가’에 관해 발표했다. 오다 신부는 박해시대부터 현재까지의 일본교회사를 개설했다. 이어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방일, 2번에 걸친 전국 복음선교추진회의, 1995년 고베 대지진과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활동 등을 통해 사회 속에서 일본교회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통계 등의 자료를 통해 설명했다.
한국 측 발표를 맡은 박동호 신부(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는 교황권고 「복음의 기쁨」과 회칙 「찬미받으소서」, 지난해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 중 남긴 메시지 등을 바탕으로 전후 70년 동안 한국교회를 평가했다. 박 신부는 교황의 발언을 인용해 현대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가난한 이들과 연대하기보다 ‘부유한 사람들을 위한 유복한 교회’나 ‘중산층의 교회’로 가려는 유혹이 있는 것은 아닌지를 지적했다.
주교단은 교류모임을 통해 일본 군비시설을 둘러싼 지역사회 갈등과 시민운동에 관해 살피기도 했다.
양국 주교들은 11일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 미국 해군기지에 인접한 미카사본당을 방문하고, 즈시시 이케고탄약고 터를 찾아 군비시설의 개요와 문제점 등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현장체험 중 이케고탄약고 터를 둘러싼 지역사회과 정부의 갈등이 제주 해군기지건설에 따른 사회문제와 비슷하다는 점과 요코스카기지는 항공모함의 모항으로 제주 해군기지도 같은 문제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다.
한일주교교류모임은 1996년 2월 ‘한일 교과서 문제 간담회’라는 이름으로 시작돼 해마다 한국과 일본이 교대로 개회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20회 모임에서는 한일 양국의 역사와 앞으로의 과제를 직시하고 양국의 화해와 일치, 아시아의 진정한 평화를 기원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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