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책장에서 꺼내 자주 읽고 묵상하며 하느님 말씀을 생활화해야 마땅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신자들도 많다. 73권(구약 46권, 신약 27권)이나 되는 방대한 분량 앞에서 한없이 작아진다.
그리스도인에게는 생명과도 같은 하느님의 기쁜 소식을 가까이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전례력의 마지막 주간이자 성서주간을 맞아 성경에 ‘맛’들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한다.
▨ 함께하는 성서모임
혼자서 성경을 읽으려고 펼쳤다가 창세기 1장만 읽고 다시 덮기를 수십 번. 그 부분만 손때가 타서 까맣게 변한 성경을 갖고 있다면 성서모임을 추천한다. 성서모임은 성경에 대한 기초지식을 알려줄 뿐 아니라 같이 읽는 친구들이 생기기 때문에 성경에 맛들이기 좋다.
성서모임 종류는 다양하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도회의 ‘가톨릭성서모임’, 예수의 까리따스수녀회의 ‘성서의 길을 따르는 여정’, 서울대교구의 ‘성서못자리‘를 비롯 ’성서백주간‘, ’시청각통신성서‘ 등이 있다. 이러한 성서모임들은 성경에 대한 단순한 지식을 제공하는 차원에서 멈추지 않는다. 말씀을 내면화, 생활화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그룹 나눔을 통해서 말씀을 묵상하고 생각을 나누며 하느님의 현존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세계화에 발맞춰 영어로 성경공부를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성경도 공부하고 영어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일석이조다. 명동성당 영어성경나눔(cafe.naver.com/iloveents)은 1998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개설되고 있다.
▨ 성경을 쓰며 마음에 새기자
손으로 쓰면서 성경을 읽으면 그 자체로 기도가 된다. 많은 필사자들이 “성경을 필사하는 그 시간이 하느님에게 기도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필사는 성경을 이해하고 마음에 새기는데 도움이 된다. 학창시절 공부를 할 때 연습장에 빼곡하게 쓰면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오던 것과 마찬가지다. 성경 필사에는 많은 준비물이 필요 없다. 성경과 노트, 필기도구만 있으면 된다. 시중에 교계출판사가 발간한 다양한 노트가 있으니 활용하는 것도 좋겠다.
최근 컴퓨터 활용이 많아지면서 노트에 필사를 하는 것이 어렵다면 온라인에서도 필사가 가능하다. 서울대교구가 운영하는 가톨릭인터넷 ‘굿뉴스’에는 성경쓰기(info.catholic.or.kr/bible/taja) 코너가 마련돼 있다. △매일성경쓰기 △개인성경쓰기 △클럽성경쓰기 △함께성경쓰기 등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구성,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필사를 할 수 있다.
▨ 내 손안의 성경을 활용하자
성서모임에 참석하는 것도, 성경을 쓰는 것도 여의치 않다면 손안의 작은 성경을 활용해보자. 굿뉴스가 제공하는 ‘가톨릭성경’과 ‘매일미사’ 외에도 성경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스마트폰에 다운받을 수 있다. 또한 팟캐스트 ‘소리매일미사’를 청취하는 것도 성경을 생활화하는 ‘스마트’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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