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자랑이며 천상 은총이 솟아나는 샘’으로 한국교회 관상수도회의 시초인 서울가르멜여자수도원이 설립 75주년을 맞이했다. 아울러, 창립회원으로 6.25 전쟁 당시 ‘죽음의 행진’ 도중 선종한 마리 메히틸드 수녀와 테레즈 수녀의 조속한 시복을 기원했다.
서울 맨발 가르멜수녀회는 11월 14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 소재 수도원에서 서울대교구 수도회담당 교구장 대리 정순택 주교의 주례로 75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에는 가르멜 재속회와 하느님의 종 두 분의 출신국인 한국주재 벨기에 대사 부부 및 수도회 은인 등 500여 명이 찾아 성황을 이뤘다.
원장 아녜스 수녀는 “오늘이 있기까지 75년의 길고 긴 역사 동안 함께해 주신 은인과 재속회에 감사드린다”며 “여러분과 함께 기도하는 지금 천상의 한 귀퉁이에 와 있는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아녜스 수녀는 특히 75년 전 일제 강점기의 억압과 가난으로 암울한 시기에 미지의 땅 한국을 찾아 수도회를 창립한 5명의 설립자 수녀들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이들 중 ‘하느님의 종’ 메히틸드 수녀와 테레즈 수녀는 홍용호 주교와 함께 80위에 포함된 근현대신앙의 증인으로 시복 예비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정순택 주교(가르멜 수도회 총회 아시아 오세아니아 담당 부총장역임)는 기념미사 강론을 통해 설립 75주년을 치하하며, 가르멜 수녀원은 우리 교회 안에서 피가 돌게 하는 ‘심장’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가르멜 수녀원은 이후에 부산(밀양)가르멜수녀원(1955년), 대전가르멜수녀원(1975년), 천진암가르멜수녀원(1980), 캄보디아 프놈펜가르멜수녀원(2005년)을 분가시켰고, 북한 선교를 목적으로 하는 동두천 가르멜수녀원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한국에 맨발 가르멜 여자 수녀원은 서울, 밀양, 대구, 대전, 천진암, 고성, 충주, 상주 8군데에 있다. 또한, 한국재속회 설립의 모태가 되기도 했고, 남자 가르멜 수도회 탄생을 위해서도 물심양면으로 후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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