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의 특별 희년과 제2차 바티칸공의회 폐막 5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가 ‘자비의 교회’로의 신학적, 사목적 전환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끄는 ‘하느님의 자비’에 대한 새로운 성찰과 실천의 노력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정신을 복원, 확산하는 것이고 공의회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된 ‘새로운 복음화’ 노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지적됐다.
이러한 주장은 한국천주교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소장 강우일 주교)가 11월 5일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마련한 ‘자비의 특별 희년과 한국 교회의 사목 방향’ 세미나에서 제기됐다. 이번 세미나는 희년 개막(12월 8일)을 앞두고, 교회 내적, 사회적 차원에서 자비의 희년을 충실하게 보내고 이를 교회 쇄신과 복음 실천의 토대로 삼기 위해 마련됐다.
심상태 몬시뇰(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 소장)은 ‘하느님 자비의 신학: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사목전환과 하느님 자비’를 주제로 한 첫 번째 발제에서, 신학이 ‘하느님 자비’를 신학적 성찰의 주제로서 소홀히 다뤘음을 반성했다. 이어 ‘자비의 특별 희년’ 선포로 ‘하느님 자비의 신학적 의미’ 구명이 신학과 사목의 최우선적 과업으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심 몬시뇰은 ‘아버지처럼 자비로워져라’라는 성년 표어는 “자비의 실천이 교회 생활의 토대”임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몬시뇰은 하느님 자비에 대한 교황의 지향을 “공의회의 정신과 가르침을 계승해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교회) 쇄신 노력의 일환”으로 파악했다. 또한, 한국교회도 교황과 보편교회의 흐름에 부응해 “고통 받는 가난한 이들에게 자비를 실천하는 삶”으로서의 ‘새 복음화’ 과업에 적극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박동호 신부(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신정동본당 주임)는 ‘자비의 특별 희년에 즈음한 한국교회의 사목 과제’에서 희년 선포 칙서 ‘자비의 얼굴’을 개괄했다. 특히 한국교회의 사목 과제로 ▲시대의 징표를 파악하고 사목적 전환을 이룰 것 ▲사회적 약자와 공동선 및 평화를 추구하고 교회 쇄신과 세상과의 대화를 시도할 것 ▲현대의 정치, 경제, 문화의 구조적 개선을 위한 예언자적 노력을 기울일 것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을 살리기 위한 노력 등 4가지로 요약했다.
두 번째 발제 논평자인 박선용 신부(서울대교구 정릉4동 본당 주임)는 “자비의 교회는 행정과 관료적 조직이 아니라 하느님 백성의 기쁨, 슬픔과 교류하는 사목적 교회로의 전환을 선언한 것”이라며 “한국 지역교회 차원에서도 ‘자비의 교회’로의 전환을 위한 분명한 목표 설정과 쇄신을 위한 우선적 선택사항에 대한 깊은 숙고”를 희망했다.
전원 신부(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부소장)는 “자비의 희년은 교회 내적 쇄신과 사회적 차원의 소명을 모두 포함한다”며 “가난한 이들의 고통, 사회에 만연한 부패, 교회 안의 성직 중심적 권위주의, 세속적 가치를 좇는 신자들, 교회 안에서도 소외되는 가난한 이들… 이 모든 현상을 식별하고 복음적으로 개선하려는 노력이 곧 자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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