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중앙주교좌본당(주임 남승택 신부)에서는 10월 31일 오전 11시 특별한 혼인성사가 마련됐다. 이용희(요한·76·중앙주교좌본당)-김영화(엘리사벳·75)씨 부부가 결혼 50주년을 맞아 혼인성사를 가진 것.
50년 전 친정 아버지 손을 잡고 결혼식장에 입장했던 아가씨는 70대 할머니가 되어 성당에서 남편 손을 맞잡았다. 지금까지의 삶을 뒤돌아보고 50년 간 한결같이 옆자리를 지켜준 배우자에게 고마움을 표하는 노부부 모습에 지켜보던 신자들도 박수를 보냈다.
1965년 결혼 당시 아내 김영화씨는 개신교 신앙을 가졌던 상태. 하지만 결혼 후 꾸준히 이어진 시아버지 권유에 1990년 남편 이씨와 함께 세례를 받았다. 이후 신앙생활을 이어왔던 이씨 부부는 결혼 50주년을 맞아 하느님 안에서 정식 신자 부부로 태어나자고 뜻을 모았고, 이날 가족과 신자들 축하 속에 혼인성사의 자리를 가졌다.
한편 이씨 부부는 신자들의 고마움에 보답하는 뜻으로 혼인성사 다음날인 11월 1일 교중미사 후 본당 전신자에게 점심식사를 대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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